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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인식을 바꾸고 싶다”…심우준이 설정한 ‘진로’

입력 : 2019-06-21 06:00:00 수정 : 2019-06-20 1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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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여태껏 제가 못했던 게 사실이에요.”

 

KT가 KBO리그에 첫 발을 들였던 2015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는 심우준이었다. 수비와 타격, 그리고 빠른 발까지. 모든 면에서 잠재력이 풍부했다. 실제 첫 해부터 106경기를 소화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이듬해에는 122경기까지 소화했다.

 

4년 동안 큰 문제없이 입지를 다져왔는데 올 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그 중 경쟁이 가장 심한 위치는 2루와 3루 사이. 유격수였다. 심우준은 기존 경쟁 상대인 정현뿐 아니라 강민국과도 경쟁해야 했다.

 

‘즐기자’라고 생각하는 일이 맘처럼 쉽지 않았다. 타격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출전 기회도 예년과 달랐다. 그라운드를 밟는 횟수가 줄어들수록 나날이 부담만 쌓였다. “올 시즌에는 정말 경쟁이 힘들었다. 딱 한 경기에서 제대로 못하면 바뀔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갇혔었다”고 운을 뗀 심우준은 “타격보다 수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다. 내가 해야 할 역할, 감독님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수비인데 그걸 못하니 심적으로 흔들린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2019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 오디션 우승은 다시 심우준 차지다. 수비부터 기대하는 모습을 되찾았다. 깊은 땅볼 타구를 잡아 스텝을 밟지 않고 아웃 처리하거나 어려운 타구를 쉽게 더블플레이로 연결한다. 타격도 궤도에 올라섰고 출루만 하면 상대 베이스를 훔친다. “진부한 말일 수도 있는데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마음에 안정이 생겼다. 예전에는 수비하러 나갈 때부터 긴장했는데 요즘은 긴장감부터 덜하다”며 “이지풍 트레이너가 많이 도와줬다. 팀에 심리 치료사가 따로 있지만 ‘다음 타석이 있어’라는 이 트레이너의 위로 덕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 ‘심우준은 KT 주전 유격수’란 인식을 모두에게 심고 싶단 이유에서다. “여태껏 내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지금처럼 계속 유지만 한다면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키움 (김)하성이도 박병호-서건창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키움 유격수’란 인식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나도 그런 길을 걷고 싶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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