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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7 03:00:00, 수정 2019-06-16 18:47:25

    유튜브에 밀릴 수 없다… 동영상 강화 나선 네이버·카카오

    네이버 창작자 중심… AIRS 적용한 동영상 전용 뷰어 베타서비스 내놔 / 카카오 외부 파트너와 협업 통해 새로운 플랫폼 구축… 콘텐츠 본격 제작
    • 최근 네이버가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추천 기술인 AIRS를 적용한 동영상 전용 뷰어 베타서비스를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앱에 적용했다. 네이버 제공

      [한준호 기자] 스스로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을 달리 구사해야 하는 법이다. 경쟁 관계지만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국내 토종 IT(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콘텐츠의 중심으로 떠오른 동영상 분야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포털로 한때 전 국민이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찾던 네이버는 최근 들어 유튜브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동영상으로 쉽게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글과 사진 위주의 검색이 주를 이루던 네이버가 점차 외면받고 있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콘텐츠 제작 참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안주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러다 검색 플랫폼 경쟁에서 유튜브에 완전히 밀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가 들고나온 카드는 창작자 중심의 동영상 기술 플랫폼 강화다. 창작자가 동영상을 쉽게 만들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하는 것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이버는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추천 기술인 AIRS를 적용한 동영상 전용 뷰어 베타서비스를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앱에 적용했다. 동영상 전용 뷰어에서는 웹 오리지널 콘텐츠와 브이 라이브(V LIVE)의 스타 콘텐츠뿐 아니라 일반 창작자가 블로그, 카페 등 UGC(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 서비스에 올린 동영상 콘텐츠와 쇼핑 판매자의 소개 영상 등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구축한 동영상 전용 뷰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만드는 UGC 영상을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편리한 영상 감상 및 제작을 위한 기술 기반 구축에도 나섰다. 먼저 동영상을 재생할 때 로딩되는 시간을 50~60% 단축시킨 ‘울트라 패스트 플레잉’ 기술을 개발했다. AI 동영상 추천 기술은 이용자가 감상한 콘텐츠 이력 및 좋아요, 구독 등 이용자 피드백에 따라 향후 더 고도화될 예정이다.

      창작자가 동영상을 간편하게 편집해서 올릴 수 있도록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 전용 동영상 에디터도 출시한다. 동영상 에디터를 이용하면 필터, 음악 등 동영상 편집 도구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작업해, 동영상을 바로 올릴 수 있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가 기존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보상 구조도 준비 중이다.

      동영상 서비스 기획을 이끄는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 대표는 “네이버는 올해, 메인, 검색, UGC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서 창작자 중심의 동영상 기술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는 기존 콘텐츠 자회사를 활용해 더욱 전문적인 동영상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 기존 포털인 다음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해 금융과 쇼핑에 각종 콘텐츠 즐기기로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카카오다.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자회사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최근 카카오는 방대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 다음웹툰컴퍼니와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는 KBS와 드라마 제작에 관한 업무협약을 얼마 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웹툰을 기반으로 메가몬스터에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2020년부터 매년 1편씩 3년 동안 KBS에서 방송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즉, 다음웹툰이 드라마의 원작이 될 IP 공급처 역할을, 메가몬스터는 IP를 영상화하는 제작사, KBS는 국내 대표 방송사로서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다.

      최근 여의도 KBS 별관에서 이준호 메가몬스터 대표, 문보현 KBS 드라마센터장, 박정서 다음웹툰컴퍼니 대표(왼쪽부터)가 드라마 제작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3사의 첫 작품은 2020년 드라마로 선보일 웹툰 ‘망자의 서’다. 현재 다음웹툰에서 매주 월요일 연재하고 있는 미스터리물로 독자 평점이 9.9점에 달해 인기도 높다.

      다음웹툰은 2003년 우리나라 포털 최초의 웹툰 서비스를 개시한 ‘다음 만화속세상’을 모태로 한다. 2016년 9월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으로 분사했으며, 웹툰을 영상과 캐릭터, 단행본 등 2차 저작물화 하는 데 앞장서 현재까지 다음웹툰의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2차 저작물만 432개에 달한다.

      메가몬스터는 멜론과 가수 아이유 등으로 잘 알려진 카카오M이 2017년 5월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다. MBC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 등이 대표작이다.

      박장서 다음웹툰컴퍼니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은 그간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힘써온 2차 저작물을 통한 국내 웹툰 시장의 성장에 있어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준호 메가몬스터 대표는 “카카오 콘텐츠 비즈니스 밸류 체인의 핵심인 양사가 힘을 합쳐 국내 대표 방송사인 KBS에서 한류의 핵심 콘텐츠인 드라마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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