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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거인의 무거운 방망이, 어찌 이길 수 있으랴

입력 : 2019-06-13 14:04:15 수정 : 2019-06-13 1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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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거인의 무거운 방망이, 이를 어찌할꼬.

 

롯데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기준 67경기를 치른 가운데 23승1무43패를 기록, 순위표 맨 아래를 전전하고 있다. 승패마진은 -20까지 벌어졌으며, 승률 또한 0.348에 불과하다. ‘가을야구’는 고사하고 당장 ‘탈꼴찌’마저도 힘겨워 보인다.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지난 5일 사직 한화전(3-6 패)에서부터 7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1무6패). 2006년(13승29패·승률 0.309) 이후 가히 ‘최악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수치들이 한 목소리로 ‘위기’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 특히 6월 들어서는 타격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10경기 팀 타율이 0.194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안타(65개), 득점(24점), 타점(23점), 홈런(4개), 장타율(0.254), 출루율(0.285) 등 다른 지표들 역시 최하위. 마운드가 나름대로 조금씩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아쉽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3.30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5.94로 가장 높았다.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 ‘붙박이 4번타자’ 이대호의 경우 타격감이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5월만 하더라도 상승곡선(27경기 타율 0.383)을 타는 듯했지만, 6월 10경기에서 타율 0.167를 올리는 데 그쳤다. 돌아온 민병헌도 헤매기는 마찬가지. 6월 타율이 0.167에 머물고 있다. 전준우가 조금씩 힘을 내고 있지만, 그마저도 타점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모양새. 무엇보다 ‘꾸준함’의 상징 손아섭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느껴진다. 시즌 타율이 0.276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독’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수장의 머리도 복잡해져만 간다. 어려울 때일수록, ‘베테랑’들이 힘을 내줘야 하지만 추락하는 성적만큼 심적 부담이 큰 듯하다. 대체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동희를 비롯해 전병우, 강로한 등은 부상으로 빠져 있으며,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고 있는 자원들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얼굴이 많지 않다. 새 외인 타자 제이콥 윌슨이 합류를 앞두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 미지수. 거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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