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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의 사무실이 DDP에? 가장 영국적인 디자이너 만나볼까

입력 : 2019-06-11 03:00:00 수정 : 2019-06-10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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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그 유명한 폴 스미스의 ‘핑크 벽’이 세워졌다.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 주최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 기념전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가 열렸다. 패션 거장 폴 스미스(73)의 50여년 디자인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현장을 만날 수 있다.

폴스미스는 가장 영국적인 디자이너이자 ‘위트 있는 클래식’ 디자인으로 대표된다.

DDP 디자인박물관에 차린 전시장은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 취재진에 공개됐다. 폴 스미스가 직접 나서 전시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그에게 영감을 주는 ‘좋아하는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전시 내내 장난감 등으로 가득 찬 진열장, 좋아하는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틀스의 사진, 그동안 모아온 팝아트 드로잉·사진 등을 만날 수 있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게 관람 포인트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밖에 열지 못한 3m×3m 크기의 작은 쇼룸, 1976년 호텔방에 차린 첫 파리패션위크 패션쇼장, 이를 거쳐 영국 런던 코번트가든의 사무실과 스튜디오, 오뜨꾸뛰르 등 거장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아냈다.

폴 스미스는 “대부분 패션 전시는 브랜드의 이미지나 제품을 강조하지만, 이번 전시는 단순 커리어가 아닌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사이클 선수를 꿈꿨지만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인근의 펍을 드나들며 패션에 눈뜨기 시작했고, 현재의 부인인 폴린으로부터 디자인과 봉제를 배워 디자이너로 성장해나갔다.

 

폴 스미스의 첫 남성복 부티크는 1970년 영국 런던 노팅엄 뒷골목에 열렸다. 지금도 봉제공장과 재단소, 의류 소재 및 도소매 상점이 즐비한 곳이다. 그는 이와 관련 DDP에서의 전시가 더 의미 깊다고 밝혔다.

 

폴 스미스는 “한국에서 동대문이라는 지역이 패션이라는 테마로 상징성을 갖고 있어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며 “더욱이 이곳은 내가 어릴 때 공부하던 노팅엄 뒷골목과 비슷한 분위기인 데다가, 한국 최대 패션축제인 패션위크가 열린다는 데 상징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성장기를 거쳐 열린 그의 사무실을 재현한 공간도 눈에 띈다.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이 아닌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혼돈 속에서 각자의 물건들이 제 자리에 있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자료와 소재·컬러 차트, 다소 ‘뜬금 없이’ 보이는 장난감과 오브제에서 그는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다. 폴 스미스는 ‘영감은 모든 것에서 온다’는 말을 인생의 모토이자 자신의 창의력에 대한 철학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이미지로 보여준 셈이다.

한편, ‘헬로 마이네임 이즈 폴스미스’는 런던디자인뮤지엄 투어 전시 중 가장 호응을 얻은 기획전이다. 2013년 시작해 세계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총 6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한 바 있다. 오는 8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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