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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하이 “스물 넷, 자유롭지만 책임감이 필요한 나이죠”

입력 : 2019-06-03 13:21:55 수정 : 2019-06-09 14: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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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무려 3년 만의 컴백이다. 2016년 4월 정규 2집 ‘SEOULITE’ 이후 3년 하고도 1개월이 더 흘렀다. 긴 시간을 보낸 만큼 한층 성숙해졌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이하이의 새 미니앨범 ‘24˚’은 올해 스물 넷이 된 이하이, 그가 겪은 사랑의 온도와 다양한 감성을 담았다. ‘24˚’에서 이하이는 뚜렷한 자아와 주체적인 태도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사랑’의 다채로운 감정을 알앤비,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에 담아 표현했다. 

 

30일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이하이는 “오랜만에 컴백이라 떨리기도 하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누구 없소(NO ONE)’을 비롯, ‘노 웨이(NO WAY)’ ‘러브 이즈 오버(LOVE IS OVER)’ ‘한두 번’ ‘20분 전’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누구 없소’는 이국적인 인도풍 사운드와 레트로한 가사가 특징.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직접 님을 찾아 나서는 황량한 마음을 도발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한영애의 ‘누구없소’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누구 없소(NO ONE)’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섭렵했다. 해외 차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칠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9개 국가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7위에 랭크돼 이하이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공백기가 길었다. 컴백 소감은.

 

“팬들에겐 미안한 마음 크다. 그만큼 오래 기다려주셨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3년 간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더 좋은 앨범, 더 좋은 노래를 준비하려 침착하게 만드는 과정에 집중했다. 그래도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팬들도 많이 기다렸고, 나도 많이 기다렸다.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 싶을 때 ‘누구없소’를 만났다. 처음엔 멜로디만 받고 가사가 없었다. 듣는 순간 ‘도전’이겠다 싶었다. 트랙의 느낌, 악기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가사를 붙이고 나서 들어보니 노래가 많이 좋더라.(웃음) 하고 싶었다.”

 

-타이틀곡 ‘누구 없소’를 만나 나오게 된 앨범이라는 건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웃음)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렀고, ‘누구없소’를 만나 앨범이 나오게 된 것도 맞다. 3년동안 받은 곡이 많았다. 다 좋았지만, 타이틀곡으로 할 만한 곡이 없었다. ‘누구없소’는 그렇게 오래 작업한 노래는 아니다. 수록곡을 작업하고 가장 마지막에 작업한 노래였다. 사실 수록곡들은 오래 작업했지만 귀에 붙지 않았다. 반면 ‘누구없소’는 바로 들리더라. 오마주여서 귀에 꽂힌 것도 맞다. 처음엔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너무 도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말로 가사가 붙고, 제목도 ‘누구없소’라고 정해지고 나니 확 꽂혔다. 부담도 됐지만, 그래서 오마주를 선택하기도 했다. 리메이크라 샘플링 방법도 있지만, 오마주로 원곡이 느낌만 표현하고 싶었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다른 방식이라면 그 느낌을 가져오지 못 할 것 같았다. 가사에 느낌을 더 넣으려 노력했다. 전반적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표현을 넣을 수 있었다.”

 

-타이틀곡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내 기준에 듣기 좋은 노래여도 좋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줘야 하는 가수다. 나만의 만족이 아니라 다같이 들었을 때도 좋은 노래가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수록곡은 어떻게 선정했나?) 많은 곡 중에 기억에 남는 곡들을 담으려 했다. 많은 곡들이 쌓이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지더라. 전체적으로 수록곡들과 잘 어울리는지, 스물넷의 이하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곡인지도 염두했다. 타이틀곡과 수록곡의 순서도 내 욕심을 반영했다.”

 

-특별히 ‘사랑’을 앨범의 주제로 정한 이유가 있나. 

 

“18살, 20살에 낸 앨범에도 사랑 노래가 있었다. 당시엔 녹음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완벽히 알 수 없는 부분이었고, 표현도 어려웠다. 시간이 가면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스물넷에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사랑이라 생각했고, 다양한 사랑 관련 가사에 타이틀곡도 사랑을 주제로 했다. 그땐 사랑을 너무 몰랐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웃음) 나는 (사랑함에 있어) ‘바보같은’ 스타일이다. 누군가를 찾기 보단 기다리는 타입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할 때까지 기다린다. 노래는 ‘누구없소’이지만 말이다.(웃음)”

 

-3년간 무엇을 하며 보냈나. 

 

“무언가 하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평범한 시간을 보냈다. 혼자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녹음도 하고 곡 작업도 했다. 트랙메이킹도 스스로 공부했다. 앞으로 앨범을 낼 때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차근차근 해보자는 생각으로 3년을 보냈다.”

 

-이하이가 생각하는 스물 넷은 어떤 나이인가.

 

“내 생각에 스물 넷은 자유롭기도 하고 책임감도 있는 나이다. 스스로 결정하고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책임감도 더 늘어간다.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그랬다. 앨범 아트나 앨범명을 정하는 것도 내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그러면 내 결정의 책임감도 더 커지니까. 딱 스물넷,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스물 넷 이하이는 어떤 일상을 보내나.

 

“평범한 스물넷과 다르다.(웃음) 이미 방송에 많이 나왔지만, 혼술을 좋아해 즐기는 편이다. 취미 생활은 구슬 꿰기다. 밤낮할 것 없이 구슬을 꿴다. 운동화 끈도 꿰고, 다 꿴다.(웃음) 밥도 시켜 먹으면서, 이틀 내내 그것만 한 적도 있다. 손이 쉬면 생각이 많아지는 타입이다. 가만 있으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스스로에게 안 좋으니까. 시간이 정말 잘 간다. 완성품을 봤을 때의 즐거움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을 때의 행복한 표정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청소를 한다거나 집을 꾸민다거나, 구슬을 꿴다.(웃음) 평범하진 않다.”

 

-이하이에겐 ‘오디션 출신’ 이미지가 뒤따른다.

 

“처음엔 오디션으로 데뷔해 이미지가 굳어진 게 단점인가 생각도 했다. 너무 어릴 때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고, 당시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노래들이 많았다. 스스로도 너무 성숙한 건 아닌가, 성숙한 음악만 해야 하나 걱정도 됐다. 하지만 돌아보면 좋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회사에 들어와서 다양한 음악을 하고, 좋게 바라봐 주셔서 부담이 사라졌다. 또 어렸을 때부터 내 성장 과정을 지켜봐주신 팬들이 있어 좋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를 경험했다. 힘든 점은 없었나.

 

“낯을 가리는 편이라 조금 힘들었다. 지금도 ‘외향적’이라 할 순 없지만, 전처럼 힘들진 않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한 게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3년동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바뀐 점을 찾는다면 모든 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보게 된 것이다. 전에는 무언가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게 됐다.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어릴 땐 내가 가수를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도 많이 했다. 오히려 가수를 시작하고 더 많이 생각했다. ‘K팝 스타’를 통해 너무 빠르게 데뷔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나는 뭔가 하면 금방 지치는 타입이다. 반면 유일하게 안 지치는 게 노래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라는 직업은 잘 선택한 것 같다.(웃음)”

 

-고민이 생길 땐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나.

 

“어머니가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신다. 어릴 때부터 쉬는 날 없이 일을 하는 어머니를 보면 공감도 많이 되고, 큰 힘이 됐다. 친구 중에서는 악동뮤지션 수현이가 가장 가까이에서 조언을 해준다. 사실 수현이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웃음) 그런데 굉장히, 훨씬 성숙한 친구인 것 같다. 수현이가 ‘이 시간도 지나가면 소중한 추억이라고, 다신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다’라고 얘기해 준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스스로 평가하는 ‘이하이의 장점’은 무엇인가.

 

“내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웃음) 목소리로 설득력을 줄 수 있는 가수다. 내가 테크닉이 화려하거나 고음이 멋있는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고 기다려주시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이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나.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더 성장한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난 앨범은 너무 어렸을 때고, 이젠 스무살 중반에 낸 앨범이니까, 이하이가 조금 더 성숙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서 그때부터 지켜봐주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잘 자랐다, 잘 성장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오랜만에 나와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싶다.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많이 가지고 싶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콘서트도 하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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