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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토리] 손흥민 ‘팬 퍼스트! 리스펙트 퍼스트!’… 최고인 이유

입력 : 2019-06-02 15:46:04 수정 : 2019-06-02 15: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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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빅이어는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팬을 향한 애정은 분명 우승보다 빛났다. 손흥민(27·토트넘)이 최고의 선수인 이유였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치른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했으나, 아쉽게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야속했다. 꿈의 무대에 야심 차게 도전했지만, 승리의 신은 리버풀의 손을 들어줬다. “울지 않겠다”던 손흥민이지만, 터져 나오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행동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하며 토트넘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 경기를 지켜본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토트넘에서 오직 손흥민 위협적이었다. 공간을 잘 파고들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역시 “손흥민은 리버풀을 유일하게 위협한 공격수”라고 칭찬했다. 제이미 레드냅 역시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라고 극찬했다. 상대 수장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손흥민에게 다가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실력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손흥민의 가치는 경기 후에 더 빛났다. 상대를 존중하고, 팬을 아끼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손흥민은 리버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우승을 축하했다. 평소 “아버지께서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좋은 축구 선수일지라도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상대를 항상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우승의 아쉬움 속에서도 함께 경쟁한 상대의 우승을 축하하는 일은 잊지 않았다.

최근 한국 연령대 축구대표팀은 중국 판다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발로 밟는 세리머니로 비판을 받았다. 물론 행동 자체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해프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함께 경쟁한 상대, 대회를 개최한 주최 측에 대한 ‘존중’이 있었느냐이다.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의 행동은 좋은 교범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팬을 아끼는 마음 역시 최고였다. 토트넘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응원해주시는 한국의 팬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경기 후에도 끝까지 남아 토트넘 관중석을 찾아 함께 박수를 치며 응원의 고마움을 전했다.

 

프로는 팬이 있기에 존재하고, 경쟁은 상대를 존중할 때 더 뜨거워진다. 팬 퍼스트, 리스펙트 퍼스트. 손흥민이 최고인 이유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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