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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없는 로드FC…권아솔 아닌 다른 ‘트래쉬토커’가 필요하다

입력 : 2019-05-28 14:25:50 수정 : 2019-05-28 14: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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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 이번 대회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8일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이 열린 제주도 한라체육관. 메인이벤트에 나선 권아솔(33)은 만수르 바르나위(27)에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경기 내내 펀치 한 방도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만수르의 펀치는 모두 권아솔에게 꽂혔다. 경기 개시 직전까지 호기롭던 권아솔은 정반대로 얼굴에 상처만 가득했다. 결과는 1라운드 3분44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패. 수년간 왕좌를 지켰던 권아솔이 무너진 날이었다.

 

씁쓸한 패배만 남은 걸까. 그렇지 않다. 권아솔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권아솔은 자신만의 독특한 언변으로 화제를 만들었다. 기자회견에선 만수르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독설과 도발을 섞어서라도 상대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 덕에 로드FC는 대회 개시 전부터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4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주목을 받았다. 권아솔이 ‘악역’을 도맡은 덕이었다.

 

로드FC는 ‘권아솔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종합격투기 성적만 놓고 보면 후보는 많다. 중국 최고의 격투 스타 아오르꺼러(24·XINDU MARTIAL ARTS CLUB)와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로드짐 원주 MMA), 그리고 ‘김해 대통령’ 김태인(26·로드짐 강남 MMA) 등 쟁쟁하다. 당장 실력만을 기준으로 삼고 범위를 넓히면 지원자는 셀 수 없다.

 

다만 ‘트래쉬토커’에 부합하는 이가 몇 없다. 로드FC 본 경기 진행 시간은 길지 않다. 한 경기를 소화한 이후에는 몇 달 뒤에야 경기에 나선다. 심지어 권아솔은 만수르와의 대전까지 2년 6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대회 흥행을 위해선 이슈가 필요할 터. 시선은 자연스레 경기 외적인 측면으로 향한다. 대회가 없는 기간 동안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악역’은 비난받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존중받는 이유는 대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간 권아솔은 욕받이를 자처하며 제몫을 해왔다. 괜한 신경전으로 상대를 도발한 끝에 주목을 한데 모았다. 권아솔 그 다음 단계가 필요한 로드FC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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