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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류현진, 제구력 비결… 근육에 숨겨져 있다

입력 : 2019-05-24 11:16:52 수정 : 2019-05-24 1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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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컴퓨터 제구력’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비시즌 근육량을 늘린 이유에 그 비결이 숨겨져 있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부상 전력이 있는 류현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야구통계 전문 매체 ‘팬그래프닷컴’은 예측시스템 Zips를 통해 88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통계를 바탕으로 예측하다 보니,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통계 예측은 무용지물이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승1패 평균자책점 1.52로 연일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24일 현재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다승 공동 5위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5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올 시즌 총 59⅓을 소화했다. 이에 현지 언론과 팬, 관계자 모두 관심 폭등이다. 벌써 이달의 투수상 후보로 언급하고 있으며, 사이영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류현진의 행보에는 제구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제구력은 더 날카로워졌다. 이는 비시즌 준비 과정에 충실했던 부분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육량을 늘렸다. 개인 트레이너로 함께 몸을 만들었던 김용일 전 LG 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의 근 체중 대비 근육 비율이 50%까지 올라왔다.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근육량을 늘린 이유는 표면적으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기 위한 방법이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목표는 20승”이라고 밝힌 이유 역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근육량을 늘린 진짜 이유, 이 가운데 하체 운동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였다.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전략을 구상했고, 제구력이라는 해답을 도출했다. 이를 위해서는 똑같은 투구폼에서 다양한 구질이 나와야 상대에게 약점을 간파당하지 않고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에 근육량을 늘려 일정한 리듬 속에 똑같은 투구폼으로 이닝을 소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지난달 사타구니(내전근)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근육량을 늘리며 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올 시즌 류현진이 이닝이터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숨겨져 있다.

 

류현진이 제구력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전력 분석이다. 과거 류현진은 빠른 공을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 이후 변화를 줬다. 제구력에 더 집중하면서 상대를 어르고 달래서 요리하는 스타일로 진화 중이다. 강약을 조절하면서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류현진의 훈련을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는 “류현진이 LA 다저스의 전력 분석 시스템이 최고 수준이라고 직접 말하더라. 그래서 경기 전에 이미 타자의 약점 코스가 어딘지 파악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관건은 그 약점 코스에 정확하게 집어넣는 제구력이다. 류현진이 비시즌 제구력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준비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오는 26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펼쳐지는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이 이날 3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할 경우 코리안 리거 신기록을 세운다. 종전 기록은 박찬호가 기록한 33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또한 5월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28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이날 경기도 잘 마무리할 경우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이달의 투수상 수상 가능성도 커진다. 최고의 제구력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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