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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1 10:28:22, 수정 2019-05-21 10:34:09

    [스타★톡톡] ‘인생캐’ 만난 김무열 “대표작은 관객이 정해… 속된 말로 ‘오다’받는 배우 될 것”

    •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오다’(주문: 영화계에서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의미의 은어)받는 배우 돼야죠”

       

      배우 김무열은 진중하면서도 유쾌하다. 칸 영화제에서 취할 포즈를 귀엽게(?) 선보이며 인터뷰 도중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는가 하면, 연기적인 고민을 말할 때는 진지한 눈빛으로 설명한다. 영화 ‘기억의밤’에서 양면적인 인물을 완벽 표현했던 김무열은 이번 영화에서 역시 자신의 에너지와 꼼꼼한 캐릭터 분석으로 ‘인생캐(인생캐릭터의 준말)’를 완성시켰다.

      영화 ‘악인전’은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이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손잡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다. 중부권을 장악한 조직의 보스가 접촉사고를 가장해 접근한 남자에게 공격당한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공격한 남자는 사라지고, 졸지에 피해자가 된 조직 보스는 분노로 들끓는다. 연쇄살인을 확신하고 홀로 사건을 추적하던 강력계 형사는 또 다른 검거 대상이었던 ‘유일한 목격자’ 조직 보스와 손을 잡는 이야기다.

       

      김무열은 ‘악인전’에서도 앞뒤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정태석으로 분했다. 한 달 만에 15㎏을 불리는 열정을 보인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액션을 소화하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무술감독은 “뛰어난 운동신경과 액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김무열 덕분에 많은 시도를 했다”고 극찬했다.

      ‘악인전’은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에 김무열은 배우 생활 중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그는 “사실 ‘칸 레드카펫’에 대한 갈망은 딱히 없던 편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의 길에는 칸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이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런 영광의 순간들이 내가 배우를 하게 된 계기와는 굉장히 멀었기도 했고, 나한테는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얼떨떨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라고 했다.

       

      칸 초청작으로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부담감도 이에 비례해졌다. 김무열은 “초청 소식을 듣고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걱정이 더 커졌다. 이 시기에 개봉한 영화 중에 어떻게 보면 대표 격으로 영화제에 참석하는 모양새라 책임감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열은 영화를 감상한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박수가 나올 정도로 편집의 위대함을 느꼈다. 편집이 정말 대박이다. 장르에 맞게 편집하는 과정에서 내 장면이 제일 많이 잘려나가기도 했지만, 완성본을 보니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의 매력으로는 ‘위트감’과 ‘통쾌함’을 꼽았다. 그는 “살인마 쫓는 어두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행동과 말에는 위트감이 느껴진다. 이런 것들을 우리 전문용어로 ‘관객들을 풀어준다’고 하는데 우리 영화를 블랙 코미디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이 영화의 타격감이 상당하다. 특히 살인자와 액션 장면에서 관객들이 통쾌함을 느끼실 거라 생각하고, (관객들이) 보시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무열은 영화 ‘기억의밤‘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유석 역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는 말은 배우에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흐트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미지는 관객들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 같다. 장점은 계속 살려서 가능성을 넓히겠다”고 했다.

       

      한편, 자신의 대표작을 꼽아 달라고 질문하자 김무열은 “대표작은 관객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내 목표는 그저 오래오래 일할 수 있도록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쌓는 것이다. 속된 말로 대표작 이전에 ‘오다’를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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