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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안정’ 되찾은 심우준…이강철 감독 구상을 흔든다

입력 : 2019-05-20 08:05:00 수정 : 2019-05-19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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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생각이 달라진 듯합니다.”

 

이강철(53) KT 감독의 표정이 밝다. 팀이 ‘안정’을 찾아서다. 라울 알칸타라가 중심을 잡은 마운드는 물론 타선도 두터워지고 있다. 수년간 하위권에 머무를 때와 달리 선수단 사이에서도 ‘뒤집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간신히 완성한 5선발 로테이션에서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빠졌는데 ‘새로운 누군가 제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깃든다. 서로 신뢰가 쌓이고 플레이에서도 여유가 묻어나는 선순환이다.

 

기분 좋은 고민거리도 있다. 유격수 심우준의 ‘각성’이다. 2015년 데뷔 첫 해부터 KT의 주전 유격수였다. 빠른 발과 수비로 다른 후보들에 우위를 점했다. 이강철 감독 체제에선 이전과 다른 출발을 마주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2019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았는데 정작 심우준이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이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오태곤과 황재균을 저울질한 뒤 ‘유격수 황재균’ 카드를 꺼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시즌 초반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진 탓이다. 이 감독은 라인업을 조정했다. 오태곤이 1루로 갔고 황재균이 3루로 복귀했다. 다시 유격수 자리엔 심우준이 자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방망이는 영양가가 없었고, 수비에서도 수차례 실책을 저질렀다. 어려운 타구는 곧잘 처리하면서도 쉬운 땅볼을 놓쳤다. 수비에서 가장 안정적이어야 하는 유격수. 이 감독은 심우준 대신 이전 음주운전 징계가 풀린 강민국을 주전 유격수로 활용하겠다 공언했다.

 

자책과 기다림.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가득했다. 대신 포기하기보다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수비만큼은 실수하지 말잔 각오였다. 주로 대타나 대주자로 나서는 바람에 타격감을 쉽게 찾지 못하면서도 수비에서만큼은 열을 다했다. 최근 네 경기에서는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격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강철 감독도 "KIA와의 3연전에서부터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기회를 계속 주고 싶다"고 말했다.

 

KT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경쟁의 판이 펼쳐졌다. 야구가 절실했던 강민국, 그리고 두 차례 좌절을 맛본 심우준이 긍정의 에너지를 발하고 있다. 이 감독이 기분 좋은 고민을 시작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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