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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엄마, 저 건강해요’…류현진은 노히트 대신 ‘효도’를 얻었다

입력 : 2019-05-13 10:29:47 수정 : 2019-05-13 10: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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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효도도 이만한 게 없다. 류현진(32·LA다저스)이 최고의 선물을 부모에게 안겼다.

 

13일(이하 한국시간)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LA다저스의 맞대결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 다저스는 경기 개시에 앞서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미국 ‘어머니의 날’을 맞이해 특별한 시구 행사를 진행했다. 외야수 코디 벨린저, 알렉스 버두고, 포수 오스틴 반스, 그리고 류현진 등 네 선수의 어머니를 초청해 기념 시구를 했다. 각 선수들이 포구를 했는데 류현진은 선발 등판으로 인해 나서지 못했다. 부친 류재천 씨가 그라운드에 올랐다.

 

공을 주고받는 대신 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1.72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피안타는 단 하나. 8회초 헤라르도 파라만이 유일하게 안타를 쳐냈다. 만약 파라의 2루타가 없었다면 노히트 혹은 완투도 가능했을 페이스였다. 연속 무볼넷도 33⅔이닝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대신 연속 무실점 기록을 24이닝으로 늘였다. 대기록은 놓쳤는데 다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류현진이다.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었다. 꼬리표가 남는 건 당연했다. 지난 2015년 어깨 관절 와순과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날렸다. 2016시즌에도 단 한 경기에만 출전하고 재활에만 매진했다. 지난해에는 내전근과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올 시즌 초엔 내전근 부상으로도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모든 우려를 지웠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전에서 105구를 던졌고,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107까지 투구했다. 직전 등판에서는 9이닝 완봉승(93구)을 거뒀다. 13일 워싱턴전에서는 총 116구를 투구했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다. 다시 말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후 어깨를 가장 많이 돌렸다. 100구 이상 투구에도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건강에 대해 가장 걱정했던 이는 다름 아닌 그의 부모일 터. 미국의 ‘어머니의 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부모 앞에서 류현진은 ‘건강’이란 효도를 선물했다. 한국의 ‘어버이날’에도 마찬가지였다. 노히트라는 대기록은 눈앞에서 놓쳤지만 값어치는 더 높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류현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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