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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투구’ 류현진, 메이저리그를 압도하는 칼날 제구

입력 : 2019-05-08 16:27:36 수정 : 2019-05-08 16: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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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그 어떤 공도 허투루 던지지 않는다.’

 

 ‘절정의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32·LA다저스)이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끝에 승리를 챙겼다. 2013년 5월 29일 LA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후 약 6년 만에 거둔 완봉승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완봉승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5에서 2.03까지 내려왔다.

 

 환상의 제구력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약 149㎞이었으며, 평균 구속도 145㎞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특유의 완급조절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찔러 들어갔고,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에 걸치거나 급격하게 휘어지곤 했다. 삼진 6개를 솎아내면서도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는 의미. 실제로 이날 류현진은 소화하면서도 총 투구 수는 93개에 불과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단 2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볼넷을 허용한 후 30⅓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이다. 반면, 스트라이크는 벌써 45개나 잡아냈다. 삼진/볼넷비율이 무려 22.50에 달한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수치.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비율 9.0)보다도 2배 이상 높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가운데 몰린 공이 별로 없다는 점은 더욱 놀라운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스트라이크존 중심에 공을 던진 비율은 25% 정도였고, 스트라이크 존 외곽이나 존에서 조금 벗어나는 유인구를 던진 비율은 70% 가까이 됐다. 우려를 샀던 피홈런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 류현진,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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