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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너란 남자… 리버풀, 바르셀로나에 ‘안필드 기적’ 연출 [챔스]

입력 : 2019-05-08 08:00:00 수정 : 2019-05-08 09: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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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리버풀, 바르셀로나를 꺾고 기적을 연출했다. 중심에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있다.

 

리버풀이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FC바르셀로나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명장면이 펼쳐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치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디보크 오리기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멀티골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에서 0-3으로 대패하며 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리버풀은 2차전에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으며 합계 4-3으로 승리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연출가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었다. 리버풀은 이날 다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핵심 공격수가 다 빠졌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주전 최전방 공격수 피르미누가 각각 부상으로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클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살라와 피르미누 모두 출전하지 못한다고 선언했다.

 

차·포를 모두 떼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위기라고 말하는 것 보다,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낫다”라며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과보다 기회를 믿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풍이 아니었다. 클롭 감독은 이날 피르미누 대신 오리기를 투입했다. 오리기는 개인 통산 UEFA 챔피언스리그에 8경기에 출전한 것이 이력의 전부이다. 득점 기록도 없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오리기의 기세를 믿었다. 오리기는 지난 5일 뉴캐슬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탔다.

 

클롭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오리기는 이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제골과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시작과 끝이 오리기의 발끝에서 나왔다.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도 이날 터졌다. 클롭 감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클롭 감독은 이날 살라 대신 샤키리를 투입했다. 샤키리 역시 3-0, 합계 3-3 동률을 만드는 바이날둠의 득점포를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펼쳤다. 핵심 살라와 피르미누 대신 투입한 오리기와 샤키리가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끝이 아니다. 바이날둠은 신의 한 수였다. 바이날둠은 벤치 멤버였다. 선발 투입은 로버트슨의 몫이었다. 그러나 로버트슨은 전반 종료 직전 부상을 당했다. 상황은 분명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기회로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바이날둠은 이날 2, 3번째 골을 모두 작렬했다.

 

클롭 감독의 선택은 모두 적중했다. 이보다 더 값진 의미는 따로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성공적이었지만, 이보다 앞서 “결과보다는 기회를 믿어야 한다”는 믿음이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리버풀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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