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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in 전주①] 이동휘 "국도극장'은 담백한 영화, 많은 관객과 공유하고파"

입력 : 2019-05-05 14:33:03 수정 : 2019-05-05 14: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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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전주=윤기백 기자] 다재다능(多才多能). 재주도 많고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배우 이동휘가 그렇다. 역할이 작든 크든,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제 옷처럼 소화하는 이동휘는 다재다능한 연기력을 뽐내며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어린 의뢰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동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국도극장'(전지희 감독)으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국도극장'은 만년 고시생 기태(이동휘)가 정도 없고 희망도 없던 고향에 돌아와 만나는 뜻밖의 위로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휘는 작품 속에 철저히 녹아들기 위해 평소 피우지 않던 담배도 피우고, 꾸밈없는 민낯으로 연기에 임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인물 중심의 영화이기에 그 어느 작품보다 섬세한 감정선이 요구됐지만, 이동휘는 감독의 디렉션을 200% 이상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선사했다.

 

전주 영화의 거리 내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휘는 전주국제영화제에 흠뻑 취한 모습이었다. 이동휘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영화제를 다녔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첫 방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고 운을 떼며 "한옥마을을 기점으로 객사, 영화의 거리까지 '흥겹고 열정적이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거리에 나가 있고 싶을 정도로, 열정적인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휘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들여다보니 프로그램도 풍성하고, 양질의 영화로 가득한 것 같다"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전주에 매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이동휘는 "담배를 끊은지 9년 정도 됐다. 그런 내가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 오랜만에 담배를 들었다"고 밝히며 "사실 영화 속에서 피운 담배는 금연초다. 쑥을 태우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소위 말하는 '쌩얼'로 연기에 임한 점에 대해선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캐릭터에 내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태가 갖고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있다. 완벽한 기태가 되기 위해 민낯으로 연기에 임했고, 옷도 두세벌 정도만 입고 모든 촬영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동휘는 '국도극장'이란 작품에 대해 공감했고, 기태 역에 끌려 작품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을 8~9개월 정도 쉴 때가 있었다. 그때 '국도극장'이란 작품을 만나게 됐다"면서 "기태란 인물의 모습이 굉장히 측은하기도 하고 공감이 가더라. 그래서 이 작품에 끌려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태는 부푼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귀향하게 된 인물이다. 쓸쓸하면서도 위축된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동휘는 "감독님께 '국도극장'을 '국립극장'이라고 잘못 말한 적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내 주변에선 '대한극장' 언제 개봉하냐고 말하더라. 익숙한 이름이라서 실수가 잦은 것 같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동휘는 "'국도극장'은 운명처럼 만난 작품이다. 이 영화만이 가진 담백함과 소박함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며 "자극적이거나 화려함이 없더라도, 영화 속 인물들이 살아가는 평이한 모습 속에 담긴 담백한 슬픔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전주시 영화의 거리와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개막작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를 비롯해 전 세계 52개국 영화 262편(장편 202편·단편 60편)이 상영된다. 영화 ‘국도극장’은 오는 8일 오후 6시 CGV전주고사 7관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볼 수 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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