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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in 전주] 차인표, 배우→공동연출자… “함께하는, 소통하는 감독 돼야죠”

입력 : 2019-05-03 13:33:58 수정 : 2019-05-03 13: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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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전주=김대한 기자] 배우 차인표는 욕심이 많다. 수년간 안방극장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제작자, 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을 뽐내고 있다. 영화 '옹알스'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에 '감독'으로 방문한 차인표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먼저 영화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이다.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 ‘옹알스’는 대한민국은 물론 영국, 호주, 중국 등 전 세계에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켰다.

 

차인표가 ‘옹알스’에게 가장 매력을 느꼈던 점은 ‘길은 어디에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일반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는 ‘옹알스’는 ‘루저’들이다. 공채 개그맨으로 뽑혔는데 개그콘서트에 아주 잠깐 비춰지고 공중파에서는 아예 불러주지도 않는다. 사실상 밀려난 사람들이다”고 운을 떼며 “어두운 상황에서도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지 않고, 밀려난 사람들끼리 모여서 색다른 길을 찾은 그 사람들의 모토가 매력적이었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그들의 마인드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이어 “나는 96-97년도 데뷔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까지 왔는데 몇 년전부터는 대본이 안 들어온다. 아직도 영화를 하고 싶은데 대본이 안 들어와서 못하다가 2016년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영화를 내가 직접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공중파에서 안 부른다고 좌절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옹알스’의 모습을 통해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상영이 더욱 의미 깊은 이유는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미디를 소재로 다룬 다큐 영화가 정식 초청된 바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옹알스’의 상영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며 차인표, 전혜림 감독을 비롯한 ‘옹알스’ 멤버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게 한다.

 

이에 대해 차인표 감독은 “내가 듣기로 1년 약 1200편 장편 영화 만들어지는데 그중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90편이다. 내가 만든 영화가 그곳에 끼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1100편 영화를 만드는 분에게 죄송했다”라며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감독으로 나서는 과정에서 좌충우돌도 겪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옹알스’가 라스베가스에 진출하는 것을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금전적으로 빚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이 친구들이 라스베가스를 안갔다. 그래서 이렇게 난관에 부딪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고 했다.

 

이어 “공동연출자인 전혜림 감독이랑 의견 차이를 보였다. 나는 성질 급하고 전혜림 감독은 고집이 있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부딪혔다”고 어려웠던 작업 과정을 토로했다.

 

끝으로 차인표는 ‘함께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그는 “혼자 하는 것보다 젊은 감독들과 같이 연출을 하고싶다. 젊은 감독들은 기회를 얻고 나는 그분들과 같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혼자 독식하기보다는 같이 작업하는게 재밌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옹알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옹알스’에게 다음 목표는 뭐냐고 물었더니 베가스에 진출한다고 했다. 10년간 공연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베가스가서 돈을 좀 벌어야겠다고 했다”라며 “멤버 중 한 명이 투병 중인데도 10년 넘게 도전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옹알스’는 전주 돔에서 약 2천 여명의 관객 앞에 첫 선을 보인다. 정식 개봉 전 특히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서 일반 관객들에게 처음 보여지는 자리인만큼 영화 상영 전 차인표, 전혜림 감독 그리고 ‘옹알스’ 멤버들의 무대인사부터 영화가 끝난 후 30분가량 ‘옹알스’ 멤버들의 특별 공연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늘(3일) 오후 7시를 시작으로 4일 오후 1시30분, 11일 오후 5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리틀빅픽쳐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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