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정교한 제구’…류현진은 한층 더 강해지고 있다

입력 : 2019-04-28 13:06:41 수정 : 2019-04-28 14:03:2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 그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다.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칼날 제구’가 눈에 띈다. 27⅓이닝(107명 타자)을 소화하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두 개에 불과하다. 9이닝 당 0.7개, 볼넷률 또한 1.9%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놀라운 수치다. 27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29명 가운데 9이닝 당 볼넷, 볼넷률 부문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볼넷보다 홈런을 맞는 게 낫다.” 프로데뷔 후 류현진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올해는 특히 이러한 다짐을 지켜가는 모양새다. 과거 KBO리그에서 뛸 당시(2006~2012년) 류현진은 7년간 1269이닝 동안 383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 당으로 환산해 보면 2.7개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이 수치는 더 좋아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통산 585이닝에서 볼넷 142개를 기록했다. 9이닝 당 2.2개다. 이 기간 가장 좋았던 때는 작년으로, 9이닝 당 볼넷 1.6개였다.

 

삼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9이닝 당 삼진 10.87개로, 지난해(9이닝 당 삼진 9.73개)보다 좋아졌다. 삼진/볼넷 비율은 16.5개에 달한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러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다. 최근 등판이었던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선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2014년 7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10탈삼진) 이후 5년 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이제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웬만한 ‘속도’로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경우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0.4마일(약 145㎞)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시속 93.2마일(약 150㎞)에 미치지 못한다. 대신 더 정교해졌고, 더 다양해졌다.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 상대의 허를 찌른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 아직까지는 순항 그 이상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