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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왓칭’ 이학주 "집착·광기 어린 인물… 도전하고 싶었다"

입력 : 2019-04-21 13:22:09 수정 : 2019-04-21 13: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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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새하얀 피부, 상큼한 미소로 여심을 설레게 하는 남자 이학주. 미소년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만큼 곱상한 외모가 유독 돋보인다. 

 

그런데 그가 스크린에 등장하면 온화한 매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영화 ‘왓칭’(김성기 감독)에서 그렇다. 광기 가득한 눈빛과 얼음장 같은 창백한 얼굴로 관객들을 마주한 이학주는 악역의 새로운 얼굴을 제시하며 선 굵은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꾀한 이학주. ‘재발견’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영화 ‘왓칭’은 어느 날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영우(강예원)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 이학주는 극중 회사 경비원 준호 역을 맡아 은밀한 시선의 시작점을 연기한다. 겉으로 보면 순박하기 그지없는 인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집착과 광기로 가득 찬 문제적 인물이기도 하다. 너무 과해도, 너무 모자라도 안 되기에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도 이학주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이해하기 힘든 친구였다”고 말문을 연 이학주는 “준호는 보통 사람과는 달리 일반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이 아니다.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이어서 내가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과 수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준호라는 인물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관점에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기에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고민 또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영우를 너무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넘쳐 그녀를 집착하는 캐릭터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이코패스보단 집착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준호 캐릭터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소개했다.

 

이학주는 극중 독특한 말투로 관객들의 귀를 자극한다. 어린 친구들이 쓸 법한 ‘~거든요’라는 말투가 극장문을 나선 뒤에도 계속해서 생각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학주는 “실제로 초등학생 시절 별명이 ‘꺼덩이’였다. ‘~했거던’이란 말투를 자주 써서 그런 별명을 얻었다”며 “영화 속 대사들 대부분이 ‘거든요’로 끝난다. 굉장히 유아틱한 표현일 수 있는데, 준호란 인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미숙한 인물이기도 해서 그 말투가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대사를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캐릭터의 성격도, 말투도, 이야기 전개도 독특했지만, 이학주는 ‘왓칭’이란 작품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 이학주는 “기존 영화들과 다르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면서 “말도 많고 애교도 많지만, 그 뒤에는 살벌한 얼굴을 지닌 인물이다. 어렵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캐릭터였고, 멋지게 소화한다면 내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학주는 “스릴러도 좋지만, 멜로나 로맨스 코미디 장르도 좋아한다. ‘왓칭’을 촬영하면서 지하주차장에 오랫동안 갇혀있었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달달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그립다”고 너스레를 떨며 “‘왓칭’으로 첫 상업영화 주연을 해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작품인 만큼,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란 생각으로 영화를 보시면 더욱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비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바랐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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