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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페르소나’ 이지은의 가능성 넓혀줬다

입력 : 2019-04-21 13:06:31 수정 : 2019-04-21 13: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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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1인4색’ 아이유(26·본명 이지은)를 만났다. 가수 아이유로 더 유명한 이지은이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했다. 본격적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의지가 돋보였다.

 

이지은은 지난 11일 단편영화 ‘페르소나’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4명의 감독의 각기 다른 작품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로 ‘러브 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로 구성돼 있다.

 

네 가지 색으로 주제를 배분했다. 작품마다 아이유의 서로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는 네 명의 감독이 평소 아이덴티티가 확고했던 만큼 철저히 영역 구분이 지어졌다. 작품마다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이지은의 상대 역으로 출연해 최상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연기적 환경이 제공된 점도 눈에 띈다. 

 

첫 번째 ‘러브 세트’는 질투와 욕심 많은 소녀의 전형을 보여준다. 영어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배두나와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평소 경험하지 못한 이지은의 현실에 가까운 발성과 표정 연기가 돋보인다. 두 번째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임 감독의 파격적인 연출 기법이 눈길을 끈다. 이지은은 한 연상의 남자(박해수)에게 싫증 난 감정을 표현하는 농염한 모습을 선보였고 파격적인 의상과 도발적인 대사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세 번째 ‘키스가 죄’는 좌충우돌 삐딱한 사춘기의 연기가 미소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지은은 아끼던 친구(심달기)가 무자비한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자 소심한 복수를 감행한다. 마지막 ‘밤을 걷다’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한 여인이 생전 연인이었던 남자(정준원)의 꿈에 찾아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줄거리다. 가장 이지은에게 어울리는 연기였다는 평을 받는 작품으로 오묘한 감성을 늦여름 새벽 캔버스에 잔잔히 그려냈다. 

 

가수 아이유는 잘 나갔지만 연기자 이지은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KBS2 ‘프로듀사’,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tvN ‘나의 아저씨’ 등의 작품을 거쳐왔지만 매번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며 겸업이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제작되고 세밀함이 중요시되는 영화 제작 환경은 이지은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타 매체를 통해 보여주지 못한 이지은의 얼굴을 표현했다. 단편영화의 특성상 대중적인 호응은 부족할 수 있으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향후 드라마 재도전 혹은 더 나아가 장편영화까지 영역을 넓힐 수도 있게 됐다. 시청률 및 관객 수라는 단순 평가 기준을 뛰어넘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를 통한 연기 도전 역시 이상적이라 볼 수 있다. 이제 그의 다음 연기자 행보를 주목하게 한다.

 

jkim@spo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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