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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치고 달린다…돋보이는 SK 고종욱의 가치

입력 : 2019-04-19 13:12:20 수정 : 2019-04-19 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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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더 많이 살아나가고, 더 많이 뛰어야 할 것 같아요.”

 

쉼 없이 치고 달렸다. 팀을 연패에서 구한 고종욱이다. 고종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도루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영양가 만점이었다. 3회초 나온 1루수 신성현(두산)의 실책을 제외하면 이날 모든 득점이 그의 손과 발끝에서 나왔다. 3안타 자체도 빛났지만, 이후 플레이는 더 인상적이다. 그냥 있는 법이 없었다. 상대 실책을 파고들거나 도루를 시도, 어떻게 해서든 2루까지 나아갔다.

 

팀 타선이 침묵하고 있던 때라 더 반갑다. 22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SK는 팀 타율 0.230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출루율 10위(0.312), 장타율 10위(0.341), 득점권 타율 9위(0.232) 등 다른 타격 지표들 또한 바닥이다. 따라서 상위 타선에서 끊임없이 밥상을 차려주는 고종욱의 활약이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경기 후 만난 고종욱은 “한 경기도 쉽게 가지 않는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종욱은 KBO리그 최초로 이루어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당시 넥센)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기본적으로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데다가 발도 빨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모았다. 다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4일 인천 롯데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려냈다. 개막 후 8경기 만이었다. 당시 고종욱은 “눈물이 날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그간의 맘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고종욱은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열심히 달리는 이유다. 벌써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리그 2위. 성공률도 85.7%로 높다(실패 1). “SK에 오면 홈런이 펑펑 터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잠잠하다. 더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고종욱은 “과거 많이 죽어봐서 이젠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목표 또한 30도루. 고종욱은 “도루를 그만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출루를 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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