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지난 며칠이 1년 같다” 출항부터 위기 맞은 정상일호 [SW인터뷰]

입력 : 2019-04-17 09:35:07 수정 : 2019-04-17 09:35: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OSEN=수원(서수원실내체),박준형 기자]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진행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WKBL) OK저축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 4쿼터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려 하는데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다.”

 

정상일(52) 신한은행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출발부터 온전치 않아서다. 오랫동안 맘고생을 한 뒤에야 새 지휘봉을 잡았다. ‘명가 재건’을 목표로 삼았다. 코칭스태프도 최상으로 구성했다. “코치진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자신할 정도다. 2019~2020시즌 선수단을 어떻게 운용할지 밑그림까지 그렸다. 그러나 한순간에 선수 다섯 명을 잃었다.

 

지난 15일 1차 FA 협상이 끝났다. 곽주영과 윤미지, 양지영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김형경과 김규희 역시 정든 코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정상일 감독은 취임 직후 “FA 선수들을 잡는 게 우선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약 10일 동안 선수 개개인과 면담도 수차례 진행했고, 설득도 시도했는데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선수들의 결정은 확고했다.

 

“지난 며칠이 마치 1년 같다.” 정 감독의 진심이다. 부상자를 제외하고 훈련을 소화할 선수 자체가 적다. 15일 선수단 상견례 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인원은 일곱 명이 전부였다. “고등학교 선수단과 다를 게 없다”고 운을 뗀 정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려 하는데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다”고 토로했다.

 

보강도 쉽지 않다. FA 계약이 아닌 은퇴여서다. 만약 FA를 통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보상선수라도 얻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공식 훈련을 소화할 선수도 몇 없고, 공백을 메울 이도 많지 않은 상황. 정 감독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전문적인 컨디셔닝 코치를 붙여 회복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마쳤다”면서 “당장 2019~2020시즌에 활용 계획을 세웠던 선수들인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도력을 입증할 기회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도 위기 속에 시작했다. 팀 인수 과정부터 흔들렸고, 선수단도 온전치 않았다. 가용 가능한 가드가 안혜지 한 명이었다. 정 감독은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 한다”며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의논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출발부터 좌초 위기에 놓인 신한은행. 전진할지 침몰할지는 정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