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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영화 ‘감기’ 속 격한 기침, '허리디스크' 될라

입력 : 2019-04-17 03:00:00 수정 : 2019-04-16 19: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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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10도를 넘나드는 변덕스러운 봄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주위에서 기침 소리만 들려도 감기가 옮을까봐 저도 모르게 긴장한다. 질병관리본부도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감염 예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감기’는 이같은 전염병에 대한 불안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감기의 이야기는 홍콩에서 밀입국한 변종 조류 인플루엔자 보균자가 분당으로 도망치면서 시작된다. 전염이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재난사태를 발령하고 급기야 분당을 폐쇄시킨다.

격리된 시민들은 혼란과 무질서에 빠지고 119 구조대원 지구(장혁 분)는 감염내과 전문의 인해(수애 분), 인해의 딸 미르(박민하 분)와 아수라장이 된 도시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독감의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격렬한 기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진이 올라오고 기침이 심해지다 결국 죽음에 이른다. 기침은 평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에서처럼 격한 기침은 목 안쪽과 기관지를 손상시켜 각혈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더욱이 기침은 내과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목감기에 심하게 걸렸을 때 기침을 하다 복부에 통증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침하면 입과 코를 통해 공기와 침이 강한 속도로 분사되는데 이 과정에서 복압이 상승하고 자연히 허리 근육과 인대가 순간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받는 압력도 높아지면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기존 디스크 질환자와 골밀도가 낮은 갱년기 여성, 노인들이 기침을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디스크 증상이 호전되다가도 기침 감기를 앓고 나서 다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잖다.

기침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의식적으로 몸을 앞으로 움츠리거나 무릎을 굽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게 좋다. 또 척추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허리를 자주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이다.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도라지, 오미자 등 한방차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 속 사포닌 성분은 가래의 배출을 돕고 편도의 염증을 줄여줘 폐 건강을 지켜주는 효능이 있다.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체내 진액을 보충시켜주는 오미자는 예부터 기침과 헐떡거림을 멈추게 하는 약재로 사용돼 왔을 만큼 기관지 보호에 탁월하다.

영화에서처럼 빠른 전염성에 치사율까지 높은 독감 바이러스가 실제로 발생할 확률은 적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전염병 청정국이 아닌 만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전염병에 대응하는 정부의 관리체계도 중요하지만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법. 급격한 환경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요즘, 최근 약하게나마 기침이 지속됐다면 약간 호들갑을 떨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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