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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모벤져스', 모두가 1패를 자초했다

입력 : 2019-04-15 21:23:06 수정 : 2019-04-15 2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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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전영민 기자] 완벽한 패배. 챔피언결정전 2차전 모비스의 경기력을 표현할 수 있는 적확한 말이다.

 

15일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울산동천체육관. 총 508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응원석에선 붉은 물결이 출렁였다. 챔피언결정전답게 줄곧 접전 양상이었고, 최소한의 신경전까지 곁들여진 덕에 장내엔 열기가 가득했다. 챔프전 2연승을 원하는 팬들의 열망이 느껴질 정도였다.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에 70-89(14-14 20-19 16-31 20-25)로 패배, 1승1패 동률로 인천 원정을 떠나게 됐다. 4전 전승을 바랐으나 최소 5차전까지 경기 일정을 늘렸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전자랜드 수비에 가로막혔다. 패스의 흐름 자체가 유기적이지 않아서다. 양동근과 섀넌 쇼터를 대신해 이대성이 리딩 역할을 맡았는데 막힌 혈이 뚫리지 않았다. 라건아와 함지훈이 스크린을 서도 상대 스위치 디펜스에 막혔고, 돌파와 오픈찬스를 쉽게 만들지 못했다. 이대성이 홀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패스를 줄 곳도 없었다. 도리어 상대에 자신감만 심어줬다.

양동근도 제몫을 하지 못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흐름을 풀어내야 할 시점마다 양동근을 투입했다. ‘효율’을 위함이었다. 체력을 아끼면서 빠르게 결과를 내는 걸 바랐다. 그러나 경기 조율을 위해 나선 양동근마저 연거푸 실수를 저질렀다. 2쿼터 중반이 대표적이다. 쇼터의 패스를 받은 양동근이 볼을 더듬었고, 이대헌이 속공으로 연결했다.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 도리어 상대에 흐름을 넘겨줬다. 모비스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유재학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골밑도 장악하지 못했다. 전자랜드 이대헌과 찰스 로드, 그리고 정효근이 상대 로포스트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대헌이 마크한 함지훈은 무득점에 그쳤고, 라건아 역시 찰스 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리바운드도 33개를 기록, 전자랜드(40개)에 우위를 내줬다. 골밑을 빼앗기자 외곽에서만 공이 돌 뿐이었다.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하이포스트 전략도 활용하지 못했다. 

 

모비스가 ‘모비스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수치적으론 단순히 1패다. 다만 우승을 노리는 모비스로서는 꼭 되짚어봐야 할 경기를 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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