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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위클리리포트] ‘변화 중인’ LG 마운드, 기본기가 탄탄해지고 있다

입력 : 2019-04-16 07:00:00 수정 : 2019-04-15 17: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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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곽영래 기자]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2루 엘지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윌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youngrae@osen.co.kr

LG마운드에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LG마운드가 달라졌다. 15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2.2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진(평균자책점 2.28, 2위)도 순항 중이지만, 불펜진은 그야말로 철벽에 가깝다. 평균자책점 1.47.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2위 두산(3.30)과 비교해도 차이가 꽤 크다. 덕분에 벌써 팀 완봉을 4번이나 했다. 지난 시즌 LG 마운드를 떠올려보면 더욱 놀랍다. 당시 LG 평균자책점은 5.29(6위)였으며, 이 중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62로 리그 9위에 그쳤다.

 

‘마무리’ 정찬헌이 대표적인 예다. 정찬헌은 개막 후 8경기에 등판해 1승 6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피안타율(0.154)과 이닝 당 출루허용률(0.91)도 수준급이다. 시즌 초반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띈다. 이닝 당 투구 수가 지난해 17개에서 15.5개로 1.5개나 줄었다. 커맨드 역시 많이 향상됐다. 스트라이크는 물론, 볼 또한 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직구 궤적에서 움직여주는 변화구가 인상적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일명 ‘일언 매직’이라 불리고 있는 최일언 투수코치의 영향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까지 NC에 몸담았던 최일언 코치는 올 시즌 LG로 이적했다. 최일언 코치는 선수시절부터 체격은 작아도, 파워풀한 피칭을 선보이곤 했다. 하체를 이용해 피칭을 하는 대표적인 투수이기도 했다. 중심이동이 좋으니, 릴리스포인트가 안정돼 있었다. 예리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것도 특징이었다. 특별히 구속이 빠르진 않아도, 공의 회전이 좋았다.

 

나아가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려준다는 점도 최일언 코치의 큰 장점이다. 사실 아무리 좋은 조언도 상대방에게 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피칭기술이란 미세한 차이로 제구와 커맨드가 흔들릴 수 있는데, 최일언 코치는 선수들과 꾸준히 교감하면서 각각의 투수들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들을 짚어낸다. 이런 부분들이 모여 큰 성과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LG 선수들이 하체를 활용한 ‘중심이동’에 몰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실 중심이동은 피칭의 기본이다. 중심이동이 잘 돼야만 어깨부상 위험이 적어지고,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진다. 힘도 더 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기운이 팀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지는 게 눈에 보이니, 선수들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승부하게 된다. 다른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극제이다. 최일언 코치에게 다가오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변화가 시작되는 단계에 있다. LG 선수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각자 능력치를 갖추고 있다. 조금만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더 좋은 그림을 이뤄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LG 마운드에 부는 신바람은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중간중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본이 탄탄할 때, 비로소 팀은 강해지기 마련이다.

 

정리=이혜진 기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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