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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go)! 타이거!’ 돌아온 황제, 골프팬은 이날만을 기다렸다

입력 : 2019-04-15 09:31:48 수정 : 2019-04-15 09: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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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고(go)! 타이거!’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마스터스 2019 in 오거스타’(각본·주연 타이거 우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돌아왔다. 혹독한 현실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로 다시 한 번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4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 티오프에 앞서 우즈가 몸을 풀자 구름관중이 몰렸다. 갤러리는 “고(GO)! 타이거!”라고 외치는 등 우즈를 둘러쌌다. 그라운드에 설 땐 함성이 터져 나왔고, 우즈가 친 공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지자 환호성이 흘러나왔다. 우승을 차지한 순간 우즈가 어퍼컷 세리모니를 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타이거 효과’까지 등장했다. 이벤트와 본 경기 등 일주일간 약 25만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서 마스터스 1라운드를 시청한 사람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2라운드를 시청한 사람은 320만 명에 이른다. 우즈가 선두 경쟁, 그리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동안엔 시청자 수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대회장 안에선 맥주를 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수집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고의 시간은 혹독했다. 우즈는 그간 갖은 스캔들에 휘말렸다. 섹스 스캔들로 이혼을 맞았고,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네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약물에 취해 자동차에서 잠들었다가 체포되는 등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골프로 한 시대를 접수했던 황제의 추락이었다. 나이도 적지 않은 탓에 ‘앞으로 우승은 없을 것’, ‘은퇴가 가장 빠른 명예회복’ 등 비판에 직면했다.

 

도리어 스토리가 됐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서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노장의 분투에 골프팬들은 고개를 다시 돌렸고, 관심과 기대를 키웠다. 더욱이 우즈가 써낼 새로운 역사를 두 눈에 직접 담고자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자신의 SNS를 통해 “축하를 전한다. 우즈는 진정으로 위대한 챔피언이다”고 응원할 정도였다.

 

14년. 우즈가 그린재킷을 다시 입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유달리 길었던 우즈의 드라마, 골프팬은 이날만을 기다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PGA투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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