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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노 디자인 총괄 부회장 “한국서 성공하면 세계서 성공!”

입력 : 2019-04-09 14:24:48 수정 : 2019-04-09 14: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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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로렌스 반 덴 애커(Laurens van den Acker) 르노 디자인총괄 부회장이 최근 2019 서울 모터쇼 참석을 위해 전격 내한했다. 1965년생으로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이탈리아 토리노 디자인 시스템 SRL을 거쳐 1993년부터 아우디와 포드, 마쓰다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본격 시작했다. 그는 2009년부터 프랑스 르노그룹의 디자인 부서 총괄을 맡아왔으며 르노 경영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국내 자동차 기자들과 만난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우리나라 시장의 높은 비중부터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모든 프로젝트에 한국 디자이너들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저에게 한국 방문은 늘 흥미롭고 자극적인데 실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라는 인사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클리오 등 일부 차량은 르노 엠블럼을 장착하지만 나머지 차량 대부분은 르노삼성 엠블럼을 따로 달고 있다는 점은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여전히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르노삼성차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일단 르노삼성차와 르노의 차이를 좁혀가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을 전제한 후 “한국 고객들에게 친밀감을 주는 면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르노삼성 엠블럼을 유지하는 게 맞다”면서도 “클리오처럼 유럽에서 수입된 차량은 고객 입장을 고려하고 한국 현지 생산 차와 차별화하기 위해서 르노 엠블럼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앰블럼 관련해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회사 차원에서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더욱 많아질 전기차가 현재의 내연기관차보다 더 디자인 자율도가 높다. 르노 역시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이에 대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전기차가)더 활용할 공간이 많아지지만 공기역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관은 작아지더라도 실내공간은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이걸 공기역학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관점이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독일이나 영국과 비교하면 프랑스는 패션과 화장품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분야에서 유독 럭셔리 브랜드가 없다. 프랑스 대표 자동차 회사인 르노의 디자인 수장으로서 이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문제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집중적 시각이 강하게 뿌리내려있어 고객의 우선 선호도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프랑스는 혁명의 역사를 지닌 나라여서 장시간에 걸쳐 다듬어내야 하는 자동차 분야 프리미엄 브랜드의 탄생과정과 (성격상) 조금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디자이너가 대규모로 참여한 XM3 인스파이어에 대한 향후 계획도 들어봤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2020년 1분기에 양산차가 나올 예정이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저희가 XM3 인스파이어의 그릴에 태풍 로고를 반영했다는 것이 이미 한국 시장을 특별히 겨냥해 만든 모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현재로써는 특정 시장에 대한 수출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차량을 디자인할 때 특정 시장이나 지역만을 고려하진 않는다”고 말해 수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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