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꼴찌의 반란’은 가능할까.
한국전력이 산적해 있던 굵직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첫 번째는 연고지 이전 논란이었다. 기존에 홈으로 사용했던 수원과 도전장을 내민 광주가 줄다리기를 펼쳤다. 한국전력은 수원과 연고지 3년 연장 협약을 체결하며 잔류를 택했다. 구단 측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저하와 부상 위험 등 선수단의 강력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며 “선수 동의 없이 구단이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결정할 순 없다. 연고지 이전 시 우수선수 이탈로 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사령탑도 확정했다. 김철수 전임 감독이 사의를 표하자 장병철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장 감독은 국가대표 라이트 출신 스타플레이어다. 2015년부터 한국전력 코치로 함께해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장 감독은 부임 직후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근성 있는 팀을 만들겠다”며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4승32패)에 머물렀다. 팀 적응 실패, 부상 등으로 외국인 선수와 두 번이나 이별한 게 패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토종 거포 서재덕이 입대로 자리를 비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대한항공), 문성민(현대캐피탈) 등 대어급 선수들이 이미 소속 팀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김인혁, 최홍석, 공재학, 신으뜸 등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토종 날개가 비교적 약해졌기에 외국인 농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되기 때문. 올해 외인 트라이아웃에는 V리그 경험자들이 대거 신청서를 냈다. 타이스(삼성화재)와 아가메즈(우리카드), 요스바니(OK저축은행)를 비롯해 산체스(전 대한항공), 가빈(전 삼성화재)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을 포함해 새 얼굴까지 골고루 검토할 예정이다. 내부 진통을 끝낸 한국전력이 ‘최하위 탈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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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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