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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외인 교체 '무제한→2회' 번복…문제는 정정까지 걸린 시간 [SW의눈]

입력 : 2019-04-03 14:06:00 수정 : 2019-04-03 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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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7-2018 정관장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 팀 감독 및 주요 선수들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KBL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제한 없이 허용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현행(2회)을 유지한다고 번복했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정정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KBL은 오후 5시50분경 ‘임시총회 및 이사회 결과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고, 제24기 제3차 임시총회 및 제4차 이사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담았다. 핵심은 샐러리캡을 25억원으로 인상한 것과 외인 교체 무제한이었다.

 

그렇게 KBL에 새로운 규정이 자리 잡는 듯했으나 채 하루를 가질 못했다. KBL이 다음 날 오전 10시30분경 ‘KBL 이사회 결과 정정 안내’ 메일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외국선수 기타 사유로 인한 시즌 대체 시 횟수 제한 없이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는 회의 결과를 정리하는 과정의 착오로서 현행과 동일하게 2회를 유지하기로 하였다”고 번복했다.

 

이외에는 이렇다 할 내용은 없었다. 한 해 농사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인과 관련된 내용을 종잇장 넘기듯 쉽게 뒤집었음에도 그저 “혼선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게 전부였다. 어이없는 결정에 팬들도 혀를 내둘렀다.

 

진짜 문제는 정정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KBL은 약 17시간이나 지나서야 이 중대사항이 잘못 전달됐다는 걸 바로 잡았다.

 

최현식 KBL 홍보팀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정착오다.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현행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프로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폐지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회의록에 잘못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한두 시간 내로 정정해야 하는 게 맞다. 다시 정리해 피드백을 받다 보니 부득이하게 3일 오전에 발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KBL은 이번의 미숙한 행정 처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이번 시즌을 위해 땀 흘린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wlsduq123@sport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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