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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은 약점의 반대말...오리온·KCC전서 확인한 교훈

입력 : 2019-03-28 14:58:57 수정 : 2019-03-28 15: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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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강점의 반대말은 괜히 약점이 아니었다. 잘하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오리온과 KCC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확인한 교훈이었다.

 

두 팀은 지난 27일 고양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렀다. KCC가 진땀승을 거두며 2승 1패를 기록, 4강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불꽃 튀는 접전이었다. 1·2쿼터에 KCC가 도망갔고 3·4쿼터에 오리온이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양 팀 감독들은 “집중력 때문”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시작이 좋지 않았고 초반 집중력이 떨어졌다”라고 패인을 꼽았다. 신승을 거둔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도 “마지막에 정신적으로 느슨했다. 종료 직전까지 잘 버텼으나 이것보다는 더 나은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신적인 부분 외에는 KCC의 전략 전술이 잘 통했던 한 판이었다. 오리온에 지난 1·2차전에서 각각 15개, 17개의 3점 슈팅을 허용했던 KCC는 3차전에서 단 7개만 허용했다. 최진수, 허일영 등을 스위칭 수비로 봉쇄한 덕분이었다. 오리온이 잘하는 양궁 농구를 차단하니 공격 루트가 막힌 상대는 당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강점에 의존한 탓에 오히려 약점을 노출하는 모양새가 됐다.

 

KCC의 에이스 이정현은 “이전 경기들처럼 3점 슈팅이 마구잡이로 들어갔다면 이날도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외곽 수비에 집중하며 상대의 2점 슈팅을 유도했다. 우리가 속공에 강하기에 리바운드만 잘하면 찬스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그 부분이 잘 공략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리온도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상대의 핵심 공격인 이정현을 평소보다 더 괴롭힌 것. 하지만 KCC는 이를 예상하고 이정현이 아닌 송교창, 하승진 등을 변칙적으로 활용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 5를 동시 석권한 ‘에이스’ 이정현이라는 강점을 완벽하게 활용하진 못했으나 약점이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최소화하는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덕분에 KCC는 4강행 청신호를 킬 수 있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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