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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26 10:37:57, 수정 2019-03-26 13:08:52

    [SW엿보기] 잘 우는 강아정은 왜 우승하고는 울지 않았을까

    •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다들 제가 울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웃음).”

       

      지난 25일 삼성생명의 홈 용인체육관에서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은 KB국민은행 선수단은 여느 때보다 밝았다. 적진을 자신의 안방인 듯 충분히 세리머니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1시간여가 지나서야 인터뷰실에 들어선 강아정(30)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안 기뻐서 울지 않는 건 아니다. 좋은 날이라 눈물이 안 났다”면서도 웃었다.

       

      강아정은 평소 눈물이 많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강아정 눈물’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관련 영상과 기사가 쏟아질 정도다. 정규시즌 경기 후 ‘데일리 MVP’ 자격으로 인터뷰하면서도 이미 여러 번 눈물을 보였다.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는 차오르는 눈물을 챔프전 준비를 위해 꾹 참았다. 이날 승장 인터뷰를 마친 안덕수 감독의 입에서도 “팀이 3연패에 빠졌을 때 아정이가 많이 울었다더라”는 이야기가 또 나왔다. 그런 강아정이 통합우승을 하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평소 잘 우는 강아정은 왜 이날 울지 않았을까. 선수 스스로는 이렇게 바라봤다.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힘든 점이 있어도 표현하기보다는 숨기는 법을 알게 됐다.”

       

      우승팀 주장으로 보낸 지난 1년은 영광이지만 고통이기도 했다. 팀은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강아정 개인에게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치료를 위해 일본을 세 번이나 오가면서 자리를 비워야 했다. ‘내가 내 몫을 해준다면 팀이 더 쉽게 갈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 울 만큼 다 울었다. “원래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고들 하지 않나”라던 강아정은 “우리에게도 앞으로 ‘우승해야 한다’는 말이 당연히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선수들이 잘하면 그만큼 더 칭찬받을 수 있다”고 했다. 눈물로 단단해진 강아정은 이제 우승 그 이후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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