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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으로 완성, 박지수의 '농구여제' 대관식

입력 : 2019-03-25 21:38:03 수정 : 2019-03-25 22: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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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용인 이지은 기자]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KB국민은행 선수단이 코트로 쏟아져나왔다. 3전4기 도전 끝에 품은 창단 첫 챔프전 우승컵이었다. 모두가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감격의 순간, 그 중심에는 ‘농구여제’ 박지수(21·KB국민은행)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73-64(18-21, 14-16, 24-15, 17-12)로 승리했다. 이로 5전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3전 전승을 내달린 KB국민은행은 상대의 안방에서 한국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통합우승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이날의 주인공도 박지수였다. 39분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6득점 13리바운드로 공수 모두에서 팀을 이끌었다. 적진에 울려 퍼지는 일방적인 응원에 가장 어려운 승부를 풀어나가야 했던 상황. 쫓고 쫓기는 접전이 4쿼터 막판까지 이어지자 박지수의 역할은 더욱 빛났다. 차분히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1점 차까지 뒤쫓았고, 골밑 몸싸움을 이겨내고 성공시킨 2점슛은 9점 차 승리의 발판이 됐다. 마지막 1분은 대선배 정미란을 위해 스스로 코트를 빠져나오는 성숙함도 보였다. 

 

챔피언결정전 MVP 역시 박지수에게 돌아갔다. 1차전에서 26득점 13리바운드를 기선제압을 이끌었고, 2차전에서 23득점 10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25점을 넣은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3표를 모두 가져갔다.

 

201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지수는 데뷔 첫 시즌 22경기에서 평균 10.4득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흔한 2년차 징크스도 없었던 두 번째 시즌에는 무려 5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까지 경험하고 돌아온 이번 시즌에는 각종 역대 최연소 기록을 다시 쓰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역대 3번째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로 선정돼 박지수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3년 국민은행 성적은 박지수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봄 농구에는 승선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을 넘지 못했다.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나, 챔프전 무승에 그치며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막는 데 실패했다. 마침내 이번 시즌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하며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리은행을 물리치고 올라온 삼성생명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통합우승까지 완성했다. 

 

“본인이 자신이 해야 할 걸 잘 알고 스스로 준비하는 선수다. 오늘의 경험도 앞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박지수의 미래를 더 기대했다. 신인의 꼬리표를 떼어낸 박지수는 데뷔 3년 차 만에 정규리그 1위, 시즌 MVP, 통합우승으로 향하는 농구여제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지수를 앞세운 국민은행도 왕조 건설의 출발선에 섰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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