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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22 11:53:31, 수정 2019-03-22 15:48:36

    [이슈스타] ‘악질경찰’이 발굴한 스크린의 ‘새 원석’ 전소니

    •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원석을 발견했다. 배우 전소니가 특유의 명랑함과 똘똘함으로 ‘악질경찰’ 미나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 놀라운 건 상업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이다. 이선균과의 호흡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영화를 끌어갔다. 누군가에겐 드라마 '남자친구'의 박보검 친구로 기억되겠지만, 이 영화 이후엔 전소니로 당당하게 불릴 듯 하다.

      배우 캐스팅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이정범 감독의 판단은 이번에도 옳았다. 전소니는 ‘악질경찰’에서 어른답지 않은 어른에게 보내는 반항아적인 눈빛, 친구를 죽음을 온몸으로 슬퍼하는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영화 속 캐릭터에 동화됐다. 하루에 하나씩 미션 클리어하듯 매 장면 최선을 다한다는 전소니에게 신인의 미숙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소니가 분한 미나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아이다. 비극적인 사고로 소중한 친구를 잃고 사랑하던 할머니마저 잃은 뒤 방황하며 살아간다. 미나의 눈에 어른들은 하나같이 이기적이다.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이 뿐인 세상에 미나는 기댈 곳이 없어 더욱 혼란스럽다. 이런 세상에서 미나는 반항아인 동시에 가슴이 따듯한 소녀다. 비록 훔친 돈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그 돈을 쓴다.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도 안타깝게 떠난 친구의 운동복을 입고 지내며 기억하는 마음 따듯한 소녀다.

       

      먼저 전소니는 미나 역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내가 20대 여자 배우로서 영화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미나 역이 더 소중했고 좋았다”라고 운을 떼며 “영화나 극 안에서 캐릭터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고 그저 역할 자체로만 느껴질 때가 가끔 있었는데 미나는 그렇지 않았다. 미나의 단편적이지 않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전소니는 미나를 온전히 소화하기 위해 '공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미나 역)잘해내고 싶었다. 집에 갈 때 지하철 빈칸 안에 혼자 있었는데 문득문득 미나 생각이 났다”라며 “실제 나한테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지만, 지하철에서 홀로 있으며 미나를 떠올리니 걔(미나)는 항상 혼자였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미 단편 영화들로 색깔있는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엔 자신감이 충만했던 전소니다. 하지만 영화 소재로 세월호가 등장하는 점에선 부담이 컸다. 전소니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미나의 비중이 큰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지만,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민하던 중 한 시민분이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붙인 자동차에 감사 카드를 선물했다는 뉴스 기사를 접했다. 이 소식을 보면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해주고 떠올려주는 이 영화의 시도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속 깊은 말을 꺼냈다.

       

      뿐만 아니다. 남자배우로 가득 찬 ‘악질경찰’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전소니였다. 이에 신인 여배우에게 버거운 촬영장이 될 수 있었지만,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소니는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전소니는 “신인이랍시고 챙겨주기보다 선배들이 오히려 배우 대 배우로 대해줬다. 나중에는 다른 선배들이 내가 처음이라는 걸 아예 잊어버리셔서 오히려 대화하기도 편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많이 외로우셨을 것 같다. 무거운 소재를 안고 영화를 끌고 가야 하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힘드셨을거같다”라며 명랑함 속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자 전소니는 “스스로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일을 전부라고 생각하기보단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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