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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만난 옛 동료, “고마웠다”...“지지 않겠다”

입력 : 2019-03-21 16:24:50 수정 : 2019-03-21 16: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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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삼성 최원영 기자] 과거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한 마디를 주고받았다.

 

과거 사제지간이던 양상문 롯데 감독과 이동욱 NC 감독은 경남권 라이벌로 재회했다. 이 감독이 1997~2003년까지 롯데에서 현역으로 뛸 당시 투수코치가 양 감독이었다. 이후 양 감독이 2004~2005년 롯데 사령탑을 맡자 이 감독이 수비코치로 부임했다. 양 감독은 “이 감독은 성실히 연구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좋은 지도자다”고 치켜세웠다. “가능하면 다른 팀에 많이 이기고 우리와는 8승8패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도 “진로를 고민할 때 양 감독께서 나를 코치로 이끌어주셨다. 본받을 점이 많아 항상 은인처럼 생각한다”며 “롯데는 우리보다 훨씬 전통 있는 팀이다. 라이벌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다. 우리도 8승8패 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과거 두산 코치였던 이강철 KT 감독, 한용덕 한화 감독과 FA로 이적한 제자 양의지(NC), 김현수(LG)를 마주했다. “우선 목부터 축여야겠다”고 웃은 뒤 “한 감독, 이 감독, 김현수, 양의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진심을 내비쳤다. “두 감독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수와 의지는 우리 팀과 할 때 옛정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이 “과거 염경엽 SK 감독, 김태형 감독을 모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경기할 때는 다른 팀과 상대할 때처럼 똑같이 하겠다”고 답했다.

 

두산 유희관은 양의지, 김현수와 입씨름을 벌였다. 먼저 양의지에게 “두산에서 선발투수를 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며 “자체 청백전 때 의지가 내 공을 너무 잘 치더라. 홈런 맞을 바에는 사구를 던지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양의지도 “희관이 형을 비롯한 두산 투수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었다”며 “희관이 형은 강속구 투수라 공에 맞지 않게 잘 피하겠다”고 정면승부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두산전 15연패를 떠올렸다. “마지막 경기에서 겨우 1승했다. 작년에는 의지가 포수여서 우리가 모두 말렸다”며 “올해는 의지도 없고, 희관이 형도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운을 띄웠다. “작년에 희관이 형 공을 특히 잘 쳤다. 올해는 우리가 16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희관도 “마지막 LG전 선발이 나였다. LG에서 내게 세탁기 한 대는 줘야 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의지가 없다고 해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박)세혁이도 의지 못지않게 훌륭한 포수다”며 “LG와 붙는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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