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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흘려들어선 안 될 ‘이강인 관심’ 향한 손흥민의 직언

입력 : 2019-03-20 09:23:02 수정 : 2019-03-20 1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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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주, 곽영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이 1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어린 선수들을 이용해서 관심을 끌거나 뭘 만들려는 생각보단 성장하는 걸 보고 즐기는 게 중요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 잡은 손흥민(27·토트넘)이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해 쏠린 과도한 관심에 대해 뼈있는 말을 남겼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 A매치를 통해 새판 짜기에 돌입한다. 오는 9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둔 만큼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치르는 이번 친선 경기는 여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선수 기량 및 전술적 실험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27명의 선수를 18일, 19일에 걸쳐 대표팀으로 불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강인이다. 스페인 명가 발렌시아의 1군 멤버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발탁으로 인해 역대 최연소 7위가 됐다.

 

명단 발표 이후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부 한 곳만 향했다. 발표와 같은 날 파주 NFC에 소집된 23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도 전부 이강인에 대한 질문만 들었다. 이날 자리한 정정용 U-20 감독이 동행했음에도 질문을 받지 못해 뻘쭘하게 자리를 지키던 황태현(20·안산그리너스)의 손을 잡으며 “우리 선수단에도 좋은 애들 많은데”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을 정도.

 

스타에게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지만, 과도함은 어린 선수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과유불급이다. 일찍이 유럽서 성장하며 많은 주목을 받아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기에 관심이 쏟아지는 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축구 팬분들과 기자님들, 선수들 모두가 이 선수들을 이용해서 관심을 끌고 뭐 하나 만들려는 생각보단 성장세를 보고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누구도 꺼내기 쉽지 않은 얘기를 축구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직언한 것이다. 직접 경험한 이에게서 나온 말이라 더욱 흘려들어선 안 된다. 비단 이강인이나 백승호(21·지로나)처럼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향후 나타날 또 다른 유망주들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곱씹어야 할 말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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