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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 파다르 대신 허수봉, PO 2차전 지배한 '미친 선수'

입력 : 2019-03-18 20:46:50 수정 : 2019-03-18 2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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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 이지은 기자] 현대캐피탈을 챔프전으로 이끈 2차전 '미친 선수'는 허수봉(21)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32-20 25-21 25-1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6일 천안 홈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내리 2연승을 거두며 인천으로 향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있었다. 오전 훈련을 소화한 외인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갑작기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천안행 버스를 타며 경기 출전 불가 판정이 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괜찮지 않다"며 씁쓸히 웃던 최 감독의 기대는 허수봉에게 향했다. "문성민은 라이트에서 꾸준히 공격할 정도의 무릎 상태가 못된다. 레프트의 빈 자리는 허수봉이 메운다"고 밝혔다.

 

단기전 승부의 관건는 소위 '미친 선수'에 있다는 게 정설이다. 허수봉은 이날 현대캐피탈의 즐거운 변수로 작용했다. 현대캐피탈은 무려 7번의 듀스 끝에 가까스로 1세트를 따내며 남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이 과정 퀵오픈 2점으로 열며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던 허수봉은 신영석과 블로킹까지 합작하며 마지막 1점을 뽑아냈다. 

 

특히 2세트 14-9 상황에서 허수봉이 보여준 집중력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상대 외인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을 맞고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 문성민이 몸을 날리는 디그로 가까스로 공을 살려놓긴 했으나 전광인마저도 제대로 공을 띄우기 어렵게 들어왔다. 하지만 허수봉의 눈은 그대로 공의 궤적을 좇았고, 결국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상대 에이스의 기를 꺾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장면이었다.

 

사실 올 시즌 허수봉은 우리카드에 좋은 기억이 많았다. 한 경기 최다 기록 중 대부분을 우리카드와 상대한 두 경기에서 수확했다. 이날 허수봉은 서브에이스 4점, 블로킹 1득점을 포함해 홀로 19점을 책임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19점)이 지난 10일 우리은행과 풀세트를 치른 덕분에 수확한 기록이니 세트당으로 환산하면 활약도는 이날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 팀의 주요 득점 루트인 전광인(12점)과 문성민(11점)보다도 높은 수치였다는 점도 이날의 선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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