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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2019는 다르다” LG 채은성이 장착한 새 무기는?

입력 : 2019-03-18 14:52:08 수정 : 2019-03-18 14: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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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죠.”

 

2017년 채은성(29·LG)은 오전 6시에도 깨어있던 적이 많았다. 일부러 밤을 새우려던 건 아니었다. 전날 경기에서 저지른 실수를 곱씹다 보니 그냥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렇게 잠 한숨 자지 못하고 경기장에 나간 적도 여러 번이다. 야구가 잘 될 리 없었다. 채은성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지도자의 믿음은 팬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시즌 성적 타율 0.267 2홈런 35타점. ‘커리어 하이’였던 2016년 성적표(타율 0.313 9홈런 81타점)는 ‘반짝 활약’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으로 1군 진입 후 최고의 성적을 다시 써낸 상황. 올해도 급전직하의 악몽이 겹쳐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채은성은 “2019년은 다르다”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한 번의 실패가 도움이 됐다. 마음가짐에 차이가 생겼다. 이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힘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3년 전 LG의 중심타선으로 편입된 채은성에게 ‘장타력’에 관한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저연차 타자에게 기대는 곧 부담이었다. 결국 2017시즌 초 시작된 홈런 조급증은 144경기 내내 채은성을 좀먹었다. ‘욕심이 악순환을 만든다’는 깨달음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자기 확신의 계기는 지난해 4월 말 찾아왔다. 채은성은 “사실 2018년에도 처음부터 잘됐던 건 아니다. 4월 초까지 타율 1할대였는데 경기는 계속 나가야 했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조급함이 전혀 없었다. 준비를 잘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결과가 잘 나왔다”고 돌이켰다. 당시 4월 마지막 경기에서 타율 3할대로 올라선 채은성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3할타자 자리를 지켰다. 

 

채은성은 올 시즌을 출발하며 “한 번 고꾸라진 적이 있기에 다시 고꾸라지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나. 몇 년 동안 꾸준히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탑클래스 선수들처럼 ‘얘는 이 정도 해주겠지’라는 기대치가 내겐 없다. 나도 나를 위험요소가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가혹할 정도로 냉철한 자기비판이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건강해진 멘탈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계산이 서는 자원’을 2019 목표로 내건 채은성은 “준비를 잘 했으니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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