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육성군행을 통보받은 이용규(34·한화)가 어떤 미래를 맞을까.
KBO리그가 개막하기도 전에 후끈 달아올랐다. 이용규와 한화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구단에 두 차례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한용덕 감독과의 면담에서도 불만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 15일 만약 트레이드가 불가하다면 2군에 머무르겠다는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예상치 않은 이용규의 돌출행동에 한화는 내부 회의를 진행했고,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내려보냈다. 한용덕 감독도 공개적으로 이용규를 ‘전력외’로 분류했다. 지난 15일 파문이 인 이후 이용규는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를 요청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이용규의 선택이 초래할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해피엔딩 맞으려면 ‘사과’가 우선=이용규가 가진 최선의 카드는 구단과의 합의다. 직접 ‘해피엔딩’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다. 그 과정에서 사과가 우선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구단과 한용덕 감독이 그려온 구상을 흔들었다. 더욱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팀 분위기를 저해했다. 개인적인 불만에 대한 해결은 그 다음이다. 자존심을 굽히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선수 생활 지속도 9번 좌익수 자리도 받아들여야 가능하다. 구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용규를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용규의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굳이 선행을 베풀 이유가 없다.
◆평행선 유지한다면 은퇴까지 각오해야=갈등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최악을 맞는다. 구단과 접점을 찾지 않고 지금처럼 평행선을 유지한다면 답이 없다. 당장 2019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도 있다. 이용규는 한화와 FA계약(2+1년, 26억 원)을 맺었다.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구단이 이용규에 잔여 연봉을 지급하고 방출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한다. 만약 임의탈퇴까지 치닫는다면 복잡해진다. FA 계약을 맺은 직후 방출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른 팀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한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팀 분위기를 저해한 선수를 데려오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당장 기존 선수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고, 팬들의 반응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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