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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의 진심 "세월호, 똑바로 하고 싶었다"

입력 : 2019-03-13 18:36:08 수정 : 2019-03-13 18: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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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악질경찰'을 연출한 이정범 감독이 세월호 참사를 영화 소재로 활용한 이유를 밝혔다.

 

‘악질경찰’은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이선균의 새로운 얼굴이 담길 ‘악질경찰’은 비리경찰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는 ‘민중의 곰팡이’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선균의 강렬한 변신 만큼, 세월호 참사를 영화 속 소재로 활용한 점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스토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영화 속 배경으로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정범 감독은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2015년 단원고를 갔을 때 받은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받았던 충격을 기점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떼며 "영화를 준비하는데 5년이 걸렸다. 상업영화를 하는데 세월호를 소재로 가져오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그럼에도 세월호 이야기를 똑바로 하고 싶었다"고 소재로 활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정범 감독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썼는데, 그저 그런 상업영화로 끝난다면 그것은 최악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며 "이 사회를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세월호에서 찾았고, 그 결과물이 '악질경찰'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치열하고 처절하게 촬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썼기에 논란은 예상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기획했을 때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큰 각오를 하지 않고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정범 감독에 따르면, 영화 '악질경찰'이 제작되기까지 투자도, 캐스팅도 난항을 겪었다고. 이정범 감독은 "아마도 세월호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주변의 친한 지인도 만류하더라. 하지만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를 다루게 됐다"면서 "영화를 완성한 후 세월호 피해자 가족분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한 적이 있다. 영화를 마치고 그분들을 마주할 수 없어 도망치듯 집에 왔는데, 나중에 한 유가족분께서 힘내라는 문자를 보내주시더라. 그분의 말씀에 용기를 얻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범 감독은 "한 유가족분께서 말씀하시더라. '세월호 참사가 잊히는 게 두렵다'는 말이었다"면서 "침묵보단 이렇게 영화로라도 다루는 것이 낫다고 본다. 배우 71명, 스태프 394명까지 총 465명이 함께 2년간 치열하게 영화다. 관객분들께 우리의 진심이 와닿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3월 20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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