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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김생민→마닷→승리→정준영… ‘짠내투어’ 어쩌나

입력 : 2019-03-13 11:24:26 수정 : 2019-03-18 1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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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쯤 되면 말 그대로 ‘짠내투어’의 저주다. 

 

김생민을 시작으로 마이크로닷, 승리, 정준영 등 ‘짠내투어’에 게스트이든 고정 출연한 연예인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 하차와 함께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제작진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이른바 ‘짠내투어의 저주’라고 부를 법도 하다. 담당 PD가 출연자에 대한 안목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프로그램 자체에 마(魔)가 낀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시작은 김생민이다. 김생민은 통장요정으로 불리며 26년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고, 그의 짠내 나는 캐릭터를 활용해 2017년 11월 ‘짠내투어’란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김생민의 모습에서 착안한 ‘짠내투어’는 첫 방송 직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2018년 4월 김생민이 과거 방송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김생민의 하차가 불가피했다. 결국 김생민은 마지막 출연 방송분에서 통편집됐고, 마지막 인사도 없이 방송에서 떠나게 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다음은 마이크로닷이다. 마이크로닷은 ‘짠내투어’ 출연 당시에는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으나, 이후 그의 부모에게 돈을 떼였다는 ‘빚투’ 논란에 휩싸여 모든 방송에서 내려왔다. 김생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투입된 마이크로닷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생민의 마지막 행보를 고스란히 밟게 됐다.

‘버닝썬’ 사태로 ‘국민가수’에서 ‘국민역적’이 된 빅뱅 승리도 ‘짠내투어’와 악연이 있다. 승리는 2018년 8월 방송분에서 걸그룹 구구단 멤버 세정에게 술을 따르라고 했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승리는 ‘버닝썬’ 사태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성매매알선 등 혐의를 받으며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계 은퇴로도 이어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짠내투어’는 정준영발 쇼크로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몰카 촬영 및 유포 등 혐의를 받은 정준영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짠내투어’를 비롯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자퇴’가 아닌 ‘퇴학’이라고 상황을 빗댈 정도로 대중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모습이다. 이미 촬영된 분량에 대해서는 편집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터라 정준영의 하차는 ‘짠내투어’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및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설상가상으로 원년 멤버였던 박나래가 하차 의사를 밝혔고, 시청률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준영마저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짠내투어’는 방송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무엇보다 ‘짠내투어’에 출연하면 각종 이슈로 프로그램 하차, 심지어 연예계 은퇴까지 불러온다는 점에서 새로 투입될 출연자도 쉽게 선정할 수 없는 분위기다.

‘짠내투어’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는 한 인터뷰에서 “김생민은 ‘짠내투어’ 콘셉트의 시작이었다. 그가 하차하면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게스트인 마이크로닷에게 고맙다. 멤버들의 ‘케미’로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정준영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예능감이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PD가 밝힌 고마운 존재들이 공교롭게도 프로그램을 뒤흔들었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하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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