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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11 13:12:42, 수정 2019-03-11 13:31:20

    [SW현장메모] "왜 눈물이 나죠" 박지현, 우승 놓친 한 신인상으로 풀었다

    • [스포츠월드=여의도 전영민 기자] “왜 눈물이 나죠?”

       

      11일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는 웃음꽃이 폈다.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박찬숙 경기운영본부장를 비롯해 6개 구단 관계자와 감독들은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았다. 코트 위에서 유니폼만 입었던 선수들 역시 한껏 꾸며 입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독 긴장한 티가 역력한 선수들도 있었다. 시즌 막판까지 신인상 경쟁을 펼친 박지현(19·우리은행)과 이소희(19·OK저축은행)가 그 주인공.

       

      두 선수는 입단 전부터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라 불릴 정도로 기대가 컸다. 박지현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임영희, 박혜진을 대신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애정 어린 질책에 매일 훈련에서 3점슛 1000개를 던지는 등 노력도 부단했다. 라이벌 이소희도 이에 못지않았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이 주문한 대로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팀의 공격에 스피드도 더했다.

       

      기자단 총 101 중 96표. 치열하리라 예상했던 승부는 압도적으로 끝났다. 생애 첫 신인상의 영광은 박지현의 몫이었다. 박지현은 올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8득점 3.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통합 7연패에 실패한 우리은행이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된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인 박지현은 무대로 향하면서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수상 소감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때부터는 농구선수가 아닌 19살 소녀로 변모했다. 도움을 준 구단 관계자, 선배들을 언급하면서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고, 준비해온 대사를 읊는 듯 했다. 박지현의 긴장한 모습에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안덕수 KB 감독과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역시 흐뭇하게 바라봤다. 한창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눈물을 흘리면서도 “왜 눈물이 나죠”라고 언급하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행사를 마친 뒤 따로 마련한 인터뷰에서는 여유를 되찾았다. "경쟁 상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은 게 의미있다"며 이소희에게 감사를 전했다. "원래 어두운 옷을 입었는데 언니들이 좀 더 화사해야 한다고 옷을 빌려줬다"며 "박혜진 선배가 지난해 MVP를 탈 때 입었던 자켓이다"고 선배들의 숨겨진 애정도 잊지 않았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 첫 수상, 박지현 시대는 이제 막 시작을 알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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