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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 “여성 사령탑 최초 통합우승 이루고파”

입력 : 2019-03-09 20:55:40 수정 : 2019-03-09 20: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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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박미희 감독이 통합우승의 문을 두드린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6)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 통산 5번째 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통합우승까지 달성하면 12년 만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박미희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사상 세 번째로 여성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올해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나나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을 보며 지도자를 꿈꾸는 후배들이 계속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현장에서 빨리 물러나면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쉽지 않다”며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감독 최초로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다”며 두 손을 모았다.

 

2016~2017시즌 리그 우승, 지난 시즌 최하위를 거쳐 다시 정상에 섰다. “2년 전에는 챔프전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며 “기쁘긴 하지만 아주 마음 놓을 순 없다. 챔프전을 잘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내일(10일) 하루만 쉬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단 간 전반적인 호흡이 중요하다. 서로 격려해주며 비시즌부터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고비를 잘 넘기는 힘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물론 고민도 있다. “아직 외인(베레니카 톰시아) 역할이 미미해 이재영 공격 점유율이 높다. 약 열흘간 휴식기를 보약처럼 활용해 빨리 체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완점을 짚었다. 톰시아의 공격성공률은 시즌 초반 40%대에서 6라운드 35.96%까지 떨어졌다. 박 감독은 “반드시 올려야 한다.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해보겠다”고 전했다.

 

톰시아 외에도 세터 조송화의 경기력이 불안해졌다. “고민하는 부분이다. 송화가 며칠 사이 장염 때문에 밥을 거의 못 먹었다. 몸무게가 4㎏ 정도 빠졌다”며 “다행히 (김)다솔이가 힘들 때마다 들어가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 톰시아와 송화, 재영이까지 모두 잘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김해란, 김세영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늘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줬다”며 “힘들만도 한데 한 번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 정말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사실 모두가 각자 자기 역할을 잘했다. 한두 명을 꼽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 중 어느 팀이 올라오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팀이든 챔프전에서 상대하는 느낌은 똑같다. 3차전까지 길게 하고 오면 좋겠다”며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우승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린 조용히 우리 할 것만 하고 싶었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두 번째 찾아온 기회이니 꼭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며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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