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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은퇴할 때까지 해란 언니와”…김해란 “열심히 할게”

입력 : 2019-03-09 20:56:15 수정 : 2019-03-09 20: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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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흥국생명 이재영(23)과 김해란(35)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6)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부 최다인 5번째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에 성공, 12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공격에서는 이재영, 수비에서는 김해란의 공헌도가 가장 컸다. 이재영은 총 624점으로 득점 부문 전체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리시브에서도 점유율 29.52%, 효율 41.68%로 버텼다. 김해란은 리시브 전체 2위(효율 53.14%), 디그 1위(세트당 6.745개), 수비 3위(세트당 9.698개)로 코트를 지켰다.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다음은 이재영, 김해란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부터 듣고 싶다.

 

해란: 홈에서 축포를 터트렸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6일 도로공사전 1-3패). 

 

재영: 해란 언니가 경기 수훈선수로 뽑히길 바랐다. 그래서 오늘(9일) MVP에게 물을 뿌리자고 했는데 내가 됐다. 챔프전 때는 해란 언니이길 바란다. 그때는 바가지로 물을 뿌릴 것이다(웃음).

 

-2년 전 리그 우승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재영: 그때도 좋았지만 오늘도 정말 좋았다. 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챔프전에서 우승하면 더 신날 듯하다. 마냥 리그 우승에만 빠져 있을 순 없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다. 

 

-팀 내 김세영, 김나희를 제외하면 챔프전에서 우승해본 선수가 없다.

 

해란: ‘챔프전이니 꼭 이겨서 우승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생길 것 같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온 건 맞지만 마지막에 분위기가 처지는 바람에 걱정된다. 하지만 약이 될 것이다. 더 집중하고, 더 확실히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재영: 챔프전 우승을 못 해봐서 많이 아쉬웠다. 2년 전 IBK기업은행에 졌을 때도 너무 속상해서 울었다. 이번에는 그런 일 없도록 잘 준비할 것이다.

 

-이재영은 도로공사전 이후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에 마음고생 했다. 걱정이 컸는데.

 

해란: 재영이는 강하다. 강해서 뭐든지 잘 이겨낸다. 당연히 혼자서 아파하고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티를 안 낸다. 워낙 강한 선수라 끝까지 잘해줄 것 같다.

 

재영: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엄마와 팀 언니들, 주변 사람들이 다 괜찮다고 해줬다. 이런 일들 때문에 내 할 일을 못 하면 나만 손해고, 나만 바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굳게 먹으려 했다. 다들 격려해줘서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영은 올 시즌 600득점을 훌쩍 넘겼다.

 

재영: 힘들다고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작년보다 득점을 많이 가져가도 팀 내 다른 공격수들이 도와줘 괜찮았다.

 

-김해란은 디그 9000개를 돌파했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해란: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아 잘 몰랐다. 팀이 우선이다. 연습할 때도 항상 실전이라 생각하고 임한다. 그게 경기까지 연결되지 않나 싶다.

 

-이재영은 항상 마음속 MVP가 김해란이라고 했다.

 

재영: 언니가 연습할 때 항상 열정적으로, 제일 열심히 한다. 많이 본받았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언니처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리그 우승은 전부 해란 언니 덕분이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 언니가 계속 우리 팀 리베로로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해란: 욕심이 크네(웃음). 선배라면 후배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줄 때 제일 뿌듯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 중 어느 팀이 챔프전에 올라오길 바라나.

 

해란: 솔직히 누가 올라오든 자신 있다. 정규리그에서 많이 붙어봤기 때문에 각자의 장단점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준비만 잘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재영: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된다. 공격수들은 더 공격적으로,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오늘도 경기 후반 세터 (김)다솔이에게 ‘공 다 나한테 올려줘’라고 했다. 내가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보다 공격 결정력과 코스가 많이 좋아졌다.

 

-챔프전 1차전(21일)까지 남은 휴식기 동안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해란: 하루 이틀 정도는 휴식을 잘 취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하루하루가 아깝지 않도록 선수 개개인 모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럼 마지막에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영: 훈련에 임하며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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