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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이도희 감독 “이재영 향한 악성 댓글, 화나고 속상했다”

입력 : 2019-03-09 15:37:24 수정 : 2019-03-09 15: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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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에 선수도, 감독도 상처를 떠안았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6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홈에서 2위 도로공사에 패해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매직넘버는 승점 1점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올 시즌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흥국생명전 5전 전패를 설욕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경기 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도로공사전을 회상하며 “그날 경기 이야기는 선수들에게 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상대 현대건설은 주전 센터 양효진이 왼손 두 번째 손가락 인대 파열로 8일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양효진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다. 하지만 부담이 큰 건 우리 선수들이다”며 “상대 전력 공백을 떠나 우리 경기력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경기에 너무 큰 부담을 안고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비중이 있는 경기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해주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 이름이 나오자 박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재영은 지난 도로공사전 패배 후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큰 상처를 받았다. 박 감독은 “‘네가 잘해서 그래. 질투한다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화나고 속상했다. 꿀밤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재영이가 잘하는 선수라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많이 힘들어했다. 눈물도 보였다”고 전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 감독은 “그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선수들이 항상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러 못하거나 지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며 “경기에서 지면 제일 속상한 게 선수 본인이다. 경기 외적인 인신공격성 메시지는 정말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8일) 선수들과 미팅 중에도 이 이야기가 나왔다. ‘여러분 각자 이름의 무게감이 있을 텐데 잘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했다”며 “선수들은 SNS를 통해 동료 선수들, 외국인 선수, 팬들과 소통한다. SNS를 안 할 수가 없다. (일부 악성 댓글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효진의 부상 공백은 정시영이 메운다. 이 감독은 “우선 양효진의 수술은 잘 됐다. 정시영은 시즌 초반 정지윤이 자리 잡기 전까지 열심히 뛰었다”며 “최근 몸이 많이 좋아졌다.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양효진이 우리 팀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이니 즐겁고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 나오자고 이야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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