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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의 품격 보여준 한선수, ‘나’보다 ‘동료들’이 먼저였다

입력 : 2019-03-08 15:55:52 수정 : 2019-03-08 15: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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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선수(34)는 축포가 터진 순간 동료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대한항공이 7일 홈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최고의 세터로 자리매김한 한선수의 기쁨은 2배였다. 이번 시즌 백업 세터 황승빈이 부상을 당하며 힘겹게 팀을 이끌어 왔다.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린 세터 한선수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활짝 웃은 한선수는 “순위 경쟁이 치열해 다들 힘들어했다. 그걸 극복하려고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 버텼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후 팀이 단단해졌다. 자신감도 더 붙었다”고 덧붙였다.

 

돌이켜보면 유난히 힘든 시즌이었다. “모든 팀이 다 잘했다. 정말 매 경기가 힘들어 스트레스받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게 모여 리그 우승이 됐다”고 회상했다. “리그 초반에는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안 맞았다.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올 시즌 주장이자 주전 세터로서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팀을 이끌었다. 8일 현재 세트 성공 1만3094개로 해당 부문 신기록도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선수는 정규리그 우승의 공을 전부 동료들에게 돌렸다. “승석이, 지석이가 잘해줘 이긴 경기가 많았다”며 “덕분에 우승까지 왔다. 제일 큰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지석이는 리그 후반 팔꿈치를 다쳤다. 승석이도 몸이 안 좋았다”며 “그런데도 다들 아픈 내색 없이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 정말 고마웠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리베로 백광현 이름도 언급했다. “광현이가 물이 올랐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광현이가 있어 후반기 8연승이 가능했다. 챔프전에서도 더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챔프전까지 제패하면 ‘팀 사상 최초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선수는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중 누가 올라올지 모르겠다. 두 팀 다 강팀이고,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며 “1차전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챔프전에서도 정규리그처럼 바로 앞 한 경기에만 집중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뛸 것이다”며 굳게 각오를 다졌다. ‘나’보다는 동료를, 팀을, 우승을 생각하는 한선수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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