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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로’ 당하고도 투지 보여준 홍영기, “브루노 미란다와 한 번 더 싸울 기회 달라”

입력 : 2019-02-28 12:49:55 수정 : 2019-02-28 12: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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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ROAD FC(로드FC) ‘태권 파이터’ 홍영기(35, 팀 코리아 MMA)가 ‘브라질 타격 폭격기’ 브루노 미란다(29, 타이거 무에타이)와 재대결을 희망했다.

 

홍영기는 지난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2에서 브루노 미란다와 맞대결을 펼쳤다. 홍영기는 이 시합을 위해 원주에서 합숙 훈련까지 감행했다. 대회 전날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많은 분이 댓글로 (브루노 미란다 선수에게) 제가 맞을 거라고 하시는데, 연습할 때 이미 많이 맞았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홍영기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강자와의 시합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30초 만에 홍영기의 바람은 무너졌다. 브루노 미란다의 니킥이 홍영기의 급소를 가격했다. 고의성은 없었다. 하지만 홍영기는 너무 큰 데미지를 입었다.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임태욱 심판의 말에 의하면 로블로 반칙이 나올 경우 주어지는 휴식시간인 5분 안에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임태욱 심판은 홍영기에게 “회복이 안 되면 (시합을) 멈춰라. 규정상 노 콘테스트 처리가 된다.”라고 말했지만, 홍영기의 의지는 단호했다. 홍영기는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 준비한 것들을 아직 하나도 못 보여줬다. 계속하겠다.”라며 다시 일어섰다.

 

경기 재개 후 홍영기는 굳센 투지를 보여주며 브루노 미란다를 다운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선 로블로 반칙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브루노 미란다의 니킥이 홍영기의 복부를 강타했고, 다리에 힘이 풀린 홍영기는 주저앉고 말았다. 이를 놓치지 않은 브루노 미란다가 펀치를 쏟아부었다. 결국 홍영기는 1라운드 2분 25초 만에 브루노 미란다에 TKO패 했다. 승자와 패자 모두가 아쉬운 경기였다. 케이지를 내려온 홍영기는 많은 눈물을 보였다.

 

홍영기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경기 초반에 로블로가 나왔는데, 대회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팬들의 호응도 좋았다. 근데 내가 포기를 해버리면 이번 대회에 옥에 티를 남기는 것 같았다.”라며 “준비 기간 동안 너무 열심히 준비했고, 정문홍 전 대표님께서도 한 달 동안 내 옆에서 너무 많이 고생하셨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홍영기는 “경기가 시작되면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고통이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아프지만 경기를 속행했다. 근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재대결을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홍영기는 “로블로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그것도 경기의 일부니까 겸허히 받아들이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 그런데 브루노 미란다 선수도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한 번 더 싸워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로드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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