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모든 일은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 OK저축은행은 남은 일정에서 4위 수성과 미래를 위한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5일 하나은행에 석패를 당했다. 당초 하나은행을 잡고 확실한 4위 굳히기에 돌입하려 했으나, 상대의 기세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로 4위 OK저축은행과 5위 하나은행의 간격은 반 게임 차이로 줄었다. 마지막까지 4위 경쟁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순위뿐만 아니라 향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만약 이날 승리를 거둬 순위 수성에 성공한다면, 잔여 일정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패배가 변수로 떠오른 것.
초조할 법도 했으나, 당사자인 정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4위 싸움을 포기한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실제 OK저축은행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이 한 경기 덜 치렀다곤 하나, 4승 3패로 상대 전적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자력으로 4위를 지킬 수 있다.
이에 로테이션 계획도 그래도 가동할 생각이다. 정 감독은 “이날 결과 때문에 달라질 건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기조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그건 이미 결정된 부분”이라며 4위 수성과 미래 투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이전에도 종종 유망주들이 팀의 미래라며 다음 시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예’ 이소희 투입이 대표적인 예다. 촉망받는 선수에게 틈날 때마다 기회를 주며 프로 무대를 익히게 했다. 잔여 일정에서 이소희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던 자원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4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모기업의 부재 속에 WKBL이 네이밍 스폰서와 함께 위탁 운영을 하는 신세지만,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4위까지 노리는 팀으로 성장했다.
다음 시즌 새 모기업과의 동행이 유력한 가운데, 마지막 미션만 잘해낸다면 정 감독이 그리던 OK저축은행의 밝은 미래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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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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