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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도 많이 울었죠”…‘첫 주전 풀타임’ 조재성의 책임감

입력 : 2019-02-25 10:59:52 수정 : 2019-02-25 10: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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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조재성(24·OK저축은행)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하다. 주로 ‘원 포인트 서버’(접전 시 서브를 넣기 위해 투입되는 선수)로 뛰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희소성 있는 왼손 공격수지만, 그동안은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송희채가 삼성화재로 떠나고, 팀의 새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레프트 포지션을 맡으면서 드디어 기회가 왔다.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의 기쁨과 첫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 또한 모두 이번 시즌에 만끽한 것들이다.

 

받아든 성적표 또한 나쁘지 않다. 조재성은 24일 기준 32경기 114세트에 나서 서브(42개) 7위, 득점(368득점) 13위 등을 기록 중이다. ‘주포’ 요스바니의 뒤를 이은 팀의 두 번째 공격 옵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이제 단 4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황. 조재성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스트레스도 진짜 많이 받았고, 행복하기도, 재밌기도 했다.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이제는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전 공격수가 감당해야할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조재성이지만,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별 기복이 심했다. 설상가상 조재성이 흔들리면, 팀도 흔들렸다. 15승17패(승점 46점)를 기록 중인 OK저축은행은 리그 5위로, 봄 배구 가능성이 희박하다. 조재성은 “부상만 없었더라면, 몸 상태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방법은) 운동밖에 없더라. 운동이 잘 되면 모든 게 잘 된다”고 털어놨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조재성에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든든한 지원자이자 롤모델이다. 김세진 감독 역시 현역시절 조재성과 같은 왼손잡이 라이트였다. 같은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더 혹독한 가르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재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감독님은 내게 잔소리를 하신 적이 없다”고 운을 뗀 조재성은 “감독님의 선수시절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를 많이 봤다. 아직까지 따라하진 못하겠다. 너무 빠르다”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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