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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사바하’ 이정재 “조금이라도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파”

입력 : 2019-02-23 14:31:27 수정 : 2019-02-23 14: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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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조금이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덧 데뷔 27년차가 된 ‘베테랑’ 배우 이정재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사십대 중반(46)이 됐지만, 여전히 그는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언제나 조금 더 ‘새로운 이정재’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도둑들’(2012)을 비롯해 ‘암살’(2015·이상 최동훈 감독), ‘신과 함께’ 시리즈(2017, 2018·김용화 감독) 등 천만 고지를 찍은 영화만 네 편이다. 이정재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 의도적으로 전작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영화 ‘사바하’를 통해 5년 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시도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2015)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신흥 종교 집단인 사슴동산을 쫓던 박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재현 감독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세계관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져 스크린을 꽉 채웠다. 극중 이정재는 박목사 역할을 맡아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 ‘사바하’는 이정재에게도 도전이었을 것 같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의 차기작품을 기다리고 있던 한 사람으로서, 내게 이런 제안을 해주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을 아주 흥미롭게 봤다. 해외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법한 구마의식을 감독님의 색깔로, 관객 분들이 빠져들게끔 잘 만드셨더라. 기획 자체를 참 잘했구나 싶었다. ‘사바하’ 역시 마찬가지다. 연출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깔끔하게 요약해 풀어낸 느낌이다. 굉장히 머리가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 박목사는 신을 쫓으면서도 때로는 원망하기도 한다.

 

“박목사는 기본적으로 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라는 직함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왜 인간에게 이런 고통을 주느냐’며 신에게 따지는, 일종의 반항기가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우리도 사실 살면서 난관이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냐며 원망하기도 하지 않는가. 많은 분들이 그런 박목사를 보면서 공감대를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가 있는가?) 기독교다. 교회에 다닌다.”

 

- 예전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강해진 듯하다.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후배들이 내게 선배로서 예우해주려고 하는 것들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후배들에게 더 친근하게, 가볍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큰 대선배가 아니다, 그냥 동료다’라고 얘기하곤 한다. (대중과의 소통도 활발해진 것 같은데?) 예전보다 많이 밀접해졌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했던 연기가 1차적인 효과라고 하면 관객들이 따라해 주시면서 2차, 3차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즐거운 일이다.”

 

- 필모그래프를 보면 도전적인 캐릭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작품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 옛날 드라마 모래시계를 끝냈을 때에도, 박재희라는 캐릭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지만 스스로는 그 캐릭터를 빨리 털어버리고 싶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코미디 영화도 하고 불륜 영화를 하기도 하고, 얄미운 캐릭터를 맡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과욕을 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때는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능력치가 떨어지다 보니, 어설픈 부분이 많았다.”

 

- 데뷔 30주년이 머지않았다.

 

“20주년이라고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몇 년 후면 30주년이라니 놀랍다. 돌이켜보면 연기적으로 욕심만큼 표현이 안 될 때도 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했던 때도 많았던 것 같다. 슬럼프는 마음의 자세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본다. 한동안 시나리오를 까다롭게 고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개인적으로는 슬럼프이지 않았나 싶다. 제안을 받는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고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 상에 혹여나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같이 채워 나가는 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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