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안산 최원영 기자] 경기력 부진으로 신음하던 현대캐피탈이 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8-26 25-18 25-21)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59점(22승8패)으로 우리카드(59점·19승11패)와 대한항공(57점·19승10패)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올 시즌 OK저축은행 전 5전 전승 기록도 이어갔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4승2패) 제외 모든 라운드에서 5승1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경기 전까지 2승 3패로 고전했다. 특히 하위권인 KB손해보험(6위)과 한국전력(7위)에 연패를 당해 충격이 컸다. 불안한 세터진과 아직 복귀하지 못한 문성민, 신영석의 부상이 뼈아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수심도 깊어졌다. 최 감독은 “기존에 해왔던 ‘스피드배구’가 너무 안 됐다. 시스템을 다시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을 열었다. “팀 구성상 그 부분을 건들지 못한 게 많이 후회됐다. 예전의 플레이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터 쪽에 불안요소가 있어 공격수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그러다 우리의 장점을 다 잃어버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스피드배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최 감독 말대로 선수들은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플레이에 가담했다.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고 블로킹 벽을 세워 범실을 유도했다. 세터 이승원은 경기 내내 차분하게 선수들을 지휘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로 간절함을 드러냈다.
공격에서는 주포 파다르뿐 아니라 전광인과 박주형, 센터 차영석까지 모두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팀 공격 성공률 61.19%로 적중률 높은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파다르가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9득점(공격 성공률 55.17%)을 선사했다. 전광인은 블로킹 1개, 서브 2개를 묶어 15득점(공격 성공률 75%)으로 맹폭했다. 박주형이 8득점(공격 성공률 50%), 차영석이 5득점(공격 성공률 80%)으로 거들었다. 현대캐피탈이 최 감독의 바람대로 팀 고유의 ‘스피드배구’를 찾기 시작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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