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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증인’ 정우성 “좋은 사람? 노력의 의지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입력 : 2019-02-13 10:54:34 수정 : 2019-02-13 1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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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배우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싶다.”

 

배우 정우성, 참 잘생겼다. 외모 이야기에 스스로도 “정우성이 잘생겼다는 것은 객관적인 이야기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 하지만 그것이 정우성의 전부는 아니다.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해 25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정우성은 여전히 ‘배우의 무게’에 대해 고민한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물론, 때로는 민감한 사회 문제에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 정우성이 멋진 이유다.

 

정우성이 영화 ‘증인’(이한 감독)으로 돌아왔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수라’(2016), ‘더킹’(2017), ‘강철비’(2017), ‘인랑’(2018) 등 전작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껏 힘을 뺐다. 정우성은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꼈던 따뜻함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증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나리오가 내포하고 있는 정서, 그리고 사람을 바라볼 때의 자세 등이 마음에 들었다. 극 중 인물들이 기본적으로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전작들과는 결이 좀 다른데?) 최근 몇 년 동안 센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반대로 일상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다. 그 갈망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시나리오가 확인시켜줬다. 캐릭터를 위해 무엇인가를 디자인하기보다는, 상황 속 대사, 표현을 자연스럽게 쫓아가는데 중점을 뒀다.”

 

- 순호라는 인물과 실제 정우성은 어떤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영화 속에서 지우는 순호에게 ‘아저씨는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 노력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확인하려는 것 등이 닮지 않았나 싶다. (해당 질문은 이 영화의 핵심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영화를 보고 지우가 던지는 질문을 함께 공감하고 되새겨봤으면 좋겠다.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질문을 던지는 당사자가 순수한 아이이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25년차 베타랑 배우가 됐다. 데뷔 초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배우는 각자가 완전체로서 활동하고 증명하는 사람이다. 또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윤만을 추구하다가 내가 만든 캐릭터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지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배우일까 싶다. 다행히 나는 규모가 큰 영화에만 출연하진 않았다. 자본의 논리도 중요하지만, 산업이 가져야 하는 본질, 이를테면 창작의 추구 등이 자본과 만났을 때 꽃이 핀다고 본다. 언제나 그런 의식들을 가지고 작품에 접근하려고 한다.”

 

- 실제로 난민문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사실 나는 내가 안티 없는 배우인 줄은 몰랐다. 오히려 반대되는 의견들도 많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것들 중 단 하나도 당연한 것이 없기에, 항상 감사하고 또 특정한 것들에 연연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아를 더 공고히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충돌되는 의견이 있을 때,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인정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나아가 다양한 의견이 합의된 하나의 의견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 앞으로 정우성은 어떤 작품들을 선택하게 될까.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는 문학적인 요소는 다양하지 않는가. 그 다양함을 통해 세상에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고. 앞으로도 나는 ‘내가 이것을 왜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많이 할 것 같다. 증인은 지금 나이에 정우성이 할 수 있는 영화였다고 본다. 증인과는 전혀 다른 영화도 하나 끝내놓았다. (감독으로서의 입봉도 머지 않았다고?) 올해 안에 입봉하려고 생각 중이다. 시나리오 각색하고 스태프 구성도 해야 한다. 촬영감독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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