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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11 09:36:54, 수정 2019-02-11 09:38:41

    [스타★톡톡] 'SKY 캐슬' 김서형 "내가 이토록 카메라를 좋아했다니…힘들어도 즐겼죠"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김서형이 다시 한번 ‘인생작’을 만났다. 동료 배우 조재윤은 ‘SKY 캐슬’을 ‘김서형의 인생작’이라고 표현했다. 김서형이 만들어낸 ‘김주영’은 그만큼 강렬하고 압도적인 캐릭터였다.

       

      김서형은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연기했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등장부터 미스테리했던 김주영은 마지막까지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를 이어가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최근 ‘SKY 캐슬’ 종영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김서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카메라를 좋아하는지 알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고의 제작진과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더 나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 바로 ‘SKY 캐슬’이었다고.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캐릭터는 김주영 ‘쓰앵님’이었다. 눈빛 하나, 손짓 하나도 김주영이 하면 달랐다. 올백 머리에 블랙 의상은 시청자마저 긴장하게 만들었고, 그를 둘러싼 비밀에 폭발적인 반응이 뒷따랐다. 

       

      김서형과 배우들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1% 대의 미미한 시청률은 최고 23.8%까지 치솟았다. 가히 기록적인 시청률이었다. 또 한번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김서형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대세작 ‘SKY 캐슬’을 마무리했다. 종영 소감은. 

       

      “캐슬 덕분에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들으니 감사하다. 오히려 나는 평온하다. 10년 전에 찍어봤으니(웃음) 몇 달 뒤엔 아무렇지도 않게된다. 그 때와는 조금 다르다. 지금은 10대도 좋아해주니까 팬층이 두터워진 기분이 든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좋다. 나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도 다 같이 빛을 보고 있으니 더 좋다.”

       

      -10대 팬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는데.

       

      “10대들은 김주영 선생님이 무섭지만 저런 선생님이 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더라.(웃음) 신격화 되는 느낌이라 오히려 궁금했다. 잘 모르겠다. 선생님에 대한 강력한 존재가 필요한가보다. 그래서 신기하게 보고 있다. ‘SKY 캐슬’의 휘몰아치는 전개는 아역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을 다 주인공처럼 보이게 했다. 김주영은 규정화된 선생님의 모습은 아니었다. 만화에 나올 법한 선생님같았다. 그런 특색있는 역할에 대한 (시청자들의) 목마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방송 초반 ‘인간미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언급한 인터뷰가 재차 회자됐는데.

       

      “인간미는 ‘엄마’라는 지점을 가지고 이야기한 거다. 대본리딩이 끝나고 바로 촬영한 영상이라..(웃음) 나와있는 시놉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못했다. 감독님께 들은 이야기는 한서진과 김주영은 맥락이 같은 거라는 거였다. 김주영도 자식에 대한 열등감이든 패배감이든 그 고민 자체가 인간미라고 봤다. 그렇다고 김주영이 악마는 아니잖나.(웃음) 악만 있었다면 그 많은 감정들을 느끼지 못했을 거다. 그나마 김주영이 연민이 있었기에 케이를 만나 눈물을 흘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시놉시스 상의 김주영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져 있었나.

       

      “시놉시스도 다 보진 않았다. 원래 이야기를 추리하는 걸 더 좋아한다. 전개나 다른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김주영은 감정을 숨기는 인물인데 모든 걸 알고 있다면 연기를 만들어낼까 걱정도 들었다. 케이, 남편의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도 듣긴 했는데 언제쯤 이야기가 나올지는 몰랐다. 빨리 나오면 13회 쯤이 될 줄 알았는데, 나올 때가 됐는데 안 나오더라.(웃음) 여쭤보고 싶었지만 감정을 쌓아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쫑파티 날 답답했을텐데 전화 한 통을 안했냐고 놀라시더라.” 

       

      -블랙 컬러의 의상이 화제를 모았는데.

       

      “(김주영의) ‘감정표현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소개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한서진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블랙이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블랙이 가장 세련되기도 하고, 전문직의 표본이라서 블랙을 선택했다. 한번은 화려하게 입고 캐슬의 엄마들과 어울리는 장면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한서진 아니면 이수임만 찾아오더라.(웃음) 화려함 속에서도 감정을 숨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들이 더 화려하게 입고 나올 거니까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중후반부에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한번쯤 화려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감정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도 코디를 하고 있더라.(웃음) 머리도 풀고 싶었지만 풀어버리기엔 그 이유가 뚜렷하지 않았다. 대신 코디하고 있는 지점은 뚜렷했다. 그래서 공량한 게 한서진을 집으로 불러오는 거였다. 사무실에서는 딱딱함과 감정 표현이 없었다면 집에서는 표현해도 될 것 같아서 립도 잡아먹을 것처럼 와인색으로 발랐다.”

       

      -매 화 엔딩이 화제가 됐다. 

       

      “사실 김주영이 임팩트는 있었지만 분량이 조금 더 나왔으면 했다.(웃음) 그런데 엔딩이 그 마음을 해소해줬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는건 감독님이다. 연출에 올백머리, 블랙 의상, 적재적소에 ‘마왕’까지 감독님이 그걸 극대화 해주셔서 더욱 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니 힘들어도 더 신났다. 얻은 게 많은 작품이다. 사실 ‘김서형의 전성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 해주신다면 ‘SKY 캐슬’ 덕이다. 정말 조현택 감독님께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감당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대사를 주신 작가님에게도 감사하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는데.

       

      “나도 혜나가 강준상 딸 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시놉에 나와있었나, 잘 모르겠다.(웃음) ‘혜나를 들이십시오’라는 말을 하고 나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몰랐다. 누가 오든 김주영은 항상 앉아서 수를 두는 패턴이 반복되니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어려웠다. 작가님도 너무 힘들었다고 하시더라.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김주영도 자세히 설명되지는 않았었고, 남편이 있었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조선생과 마약도 알게되니까 수습하기 힘들더라.(웃음) 서로 ‘페어팩스에서 마약을 팔았다고?’ 하면서 웃었다. 모르던 사실을 알게되고 감정을 표현하기에 어려움도 있었다. 케이와 신도 정말 벅찼다. 묻어놨던 것들을 폭발시켜야 하니까. 얼마나 에너지가 필요했는지..폭발력 있게 보여줘야 하니까 더 힘들었다.”

       

      -전작 ‘이리와 안아줘’에 이어 또 한번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부담은 없었나.

       

      “그 작품에서도 이미 불면증이었다.(웃음) 납득이 안됐다.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너무 믿어주시니까 해내야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진이 빠져있는 상태였는데, 작년에 영화까지 총 네 작품을 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특별출연이었다. 다들 모르더라. 허준호 선배님과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개과천선’도 김명민 배우와 함께 하고 싶어서 참여한 작품이었다. 무언가 해내고자 하는 자존심, 책임감도 있었다. 힘들었는데 잘 되니 감사하다. 에너지도 체력도 다 썼었다. 그 와중에 ‘SKY 캐슬’은 못하겠더라. 안 하면 아까울 것 같았지만 차마 선택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여있는 배우들이 어마어마 하더라. 없는 에너지까지 만들어서 해야할 판이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못해내면 민폐일텐데 하다가도 나를 찾아줬으니 잘 해내야겠다 싶었다. 못 이기는 척 시작했지만 선택을 도와준 회사의 촉이 맞았던 것 같다. 해내야 하는 건 내 몫이니까. 쥐어짰다.(웃음)”

       

      -‘전적으로’ ‘감당하실 수…’ 등 김주영의 대사와 말투가 독특했다.

       

      “처음엔 어떻게 톤을 잡아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잘못하면 사극톤이 될 만한 대사들이 있어서 먼저 스타일링을 잡았다. 초반에는 가방도 안 흔들고, 어깨도 고정하고 감정 안 드러나게 신경썼다. 밥집에서 만나도 밥엔 손도 안댔다. 움직이는 순간 감정이 표현될 것 같았다. 연기할 동안 카메라 감독님들이 끝까지 다 지켜봐 주시더라. 그게 참 좋았다. 내가 카메라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카메라를 계속 찍고 있으니까 계속 연기하게 된다. 힘들다 이야기하면서도 즐기고 있더라. 스태프들이 왜 힘들다고 말하냐고 되물을 정도였다.(웃음)”

       

      -배우 김서형이 쉬지 않고 ‘열일’ 하는 비결은.

       

      “오래 못 쉰다. 찾아줄 때 일해야지.(웃음) 일 년씩 쉬면 그게 더 고통이다. 여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역할도 많다. 사오십대 배우들을 ‘엄마’로만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시청자가 작품을 보는 시각은 높아졌다. 나도 ‘신선함’을 찾는 시청자로서 티비를 보면서 느낀다. 한편으로은 안타깝고 아쉬운 이야기다. 시청자는 항상 컨텐츠에 목말라 있는데 왜 만드는 사람들은 그걸 모를까 싶다. 그나마 요즘은 도전적인 장르도 많이 나오고 신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도 많아졌다. 노력하고 있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플라이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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